[게임 인사이드] 게임업계 2분기 호실적 비결은 ‘IP 파워’

이윤수 기자 2025.08.22 09:14:30

굵직한 IP·신작에 힘입어 상승곡선
기존 인기작도 여전한 흥행력 보여
이 분위기 그대로…신작 착착 준비

 

(왼쪽 부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각 사)

게임업계를 안팎에서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게임사와 게임, 게임업에 몸담은 사람들을 다양한 시선으로 조명한다. 내외부의 목소리와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을 두루 포착해 게임 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한다. <편집자주>



올해 2분기 게임업계는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굵직한 IP 파워와 해외 시장 매출 확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넥슨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 1494억 원, 영업이익 3646억 원, 순이익 162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지난 1분기에 이어 또 다시 1조 원대를 돌파하며 고공비행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했지만 전망치를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 감소, 순이익도 58%도 감소했지만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 온라인 등 주력 PC 타이틀의 견조한 성과와 마비노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국내외 흥행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망치를 상회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는 탁월한 라이브 운영을 통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특히 3월 출시 후 견조한 이용자 지표를 유지 중인 마비노기 모바일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2분기 실적에 기여했다.

 

넷마블은 매출 7176억 원, 영업이익 1011억 원, 당기순이익 160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1%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103.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1.3% 감소했으나 전 분기 대비 99.8% 증가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 RF Online Next,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등 다수 타이틀이 선전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대폭 개선되며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열었다. 또 RF 온라인 넥스트의 실적 온기 반영 및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출시 성과가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 대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매출이 전 분기 대비 각각 6%, 189% 증가, 전년 대비 각각 4%, 71% 상승한 3824억 원, 영업이익 151억 원, 당기순손실 360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환율 변동으로 외화 관련 손익이 감소해 적자를 일으켰다.

전체 매출의 36%가 해외에서 나왔다. 아시아 691억 원, 북미·유럽 262억 원, 로열티 매출 423억 원을 올렸다. 특히 PC 게임 매출이 91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아이온의 신규 서버 출시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53% 성장한 1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증가한 2190억 원이다. 리니지2M은 동남아시아로 글로벌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며 전 분기 대비 27% 증가한 48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 중심의 성장세가 실적으로 이어졌다.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4.3% 감소, 전년 대비 6.4% 감소한 6620억 원,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약 46.2% 감소, 전년 대비 25.9% 감소한 246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의 경우 1조 5362억 원, 영업이익 7033억 원을 기록하며 반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 4월 캐릭터 업그레이드 시스템 ‘컨텐더’를 새롭게 도입하는 등 콘텐츠 다각화를 포함한 강력한 라이브 서비스가 주효했던 배틀그라운드 IP의 성과다. 또 모바일에서도 X-Suit 등 성장형 스킨으로 유저의 호응을 끌어내며 매출에 큰 기여를 했다. 이와 함께 인도에 진출한 배틀그라운드 인도로 성과를 이어갔다. 인도의 유명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친 브랜드 확장으로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컴투스는 주력 게임들의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매출 6.8%, 영업이익 0.1% 증가한 매출 1848억 원, 영업이익 14억 원을 기록했다.

신작 추가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야구 게임 라인업은 국내외 프로야구 시즌 개막 효과 등에 힘입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고른 성과를 보이며,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약 67%를 기록했다.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출시 11주년 관련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꾸준한 흥행을 보미여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여세 몬다…하반기 성패는 개발력 고도화



국내 게임업계는 하반기 전략으로 신작 출시 및 글로벌 대응 강화와 함께 IP 라이브 운영 효율화 등을 꼽았다.

먼저 넥슨은 더 파이널스를 지난 8일부터 중국에서 클로즈 알파 테스트를 진행하며 중국 정식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어 10월 30일 글로벌 출시 예정인 PvPvE 액션 신작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를 시작으로 메이플스토리 IP 기반 모바일 신작 메이플 키우기를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Vindictus: Defying Fate),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 게임 낙원: LAST PARADISE, 그리고 넥슨게임즈의 액션 어드벤처 신작 게임 우치 더 웨이페어러(Woochi the Wayfarer)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넷마블이 ‘게임스컴2025’ 전야제 쇼케이스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신작 오픈월드 액션 RPG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의 신규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오는 26일 신작 뱀피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주요 개발진이 참여한 신작 MMORPG다. 뱀파이어 컨셉과 다크 판타지풍의 중세 세계관이라는 차별화된 소재로 모바일과 PC 플랫폼으로 출시한다. 더불어 킹 오브 파이터 AFK와 스톤에이지: 펫월드 그리고 몬길: STAR DIVE와 프로젝트 SOL,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OVERDRIVE 등 총 7종의 기대 신작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의 명성을 이어나간다. 엔씨 기대작 아이온 2는 지난 6월 말 진행된 이용자 테스트에서 확인된 의견을 바탕으로 콘텐츠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게임 포트폴리오 확장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최근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했다. 최고 수준의 AI 기술과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모바일 캐주얼 게임 분야로 확장한다. 대규모 MMO 개발력 고도화, 슈팅 및 서브컬처 장르 클러스터 구축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 추진 중이다.

크래프톤은 연초 제시한 ‘Big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통한 5개년 중장기 계획에 맞춰, 우수한 제작 리더십과 개발팀을 확보하고 총 13개 게임을 포함한 신작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앞으로도 장르와 지역을 넘어 신규 IP에 대한 투자, 자체 제작 스튜디오 확대 등을 통해 IP 라인업을 계속해서 넓혀 나가며 퍼블리싱 전략 고도화를 통한 IP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신작 더 스타라이트를 3분기 정식 출시에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했다. 장르 고유의 재미를 살린 차별화된 콘텐츠와 전투 시스템, 독창적인 세계관 등을 바탕으로 MMORPG 이용자 모두가 몰입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게임성을 선보일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2025년 하반기에는 대형 IP 신작 출시와 글로벌 서비스 확장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라며 “다만 경쟁 심화와 국내 규제 환경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며 해외 성과 지속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NB뉴스=이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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