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통한 생활밀착형 앱 ‘홈닉’
가전제어는 기본, 주민소통 수단으로
단지 특성 맞춰 서비스 고도화 추진
상업용 빌딩은 ‘스마트타워’로 탈바꿈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 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홈닉’과 ‘바인드’로 스마트 공간 혁신을 이뤄낸 삼성물산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기존 전통적인 시공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생성형 AI, IT기술 등 다양한 솔루션을 통합한 플랫폼 사업에 주력하며 소프트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아파트·오피스 등 거주 공간의 디지털화가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삼성물산은 지난 2023년 8월 차세대 주거생활 플랫폼 ‘홈닉(Homeniq)’을 출시했다. 홈닉은 디지털 스마트홈 서비스와 함께, 문화생활과 건강 관리 등 주거생활 모든 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홈플랫폼이다.
스마트폰에 홈닉 앱을 설치한 뒤 홈그라운드 메뉴를 통해 관리비 확인과 설문조사 등이 가능하다. 입주자대표회의 소통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첨단 보안 시스템 ‘홈닉 원패스’로 입주민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출입 환경을 제공한다. 또 IoT기기 제어, 커뮤니티시설 예약, 방문차량 등록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최근 삼성물산 공식 유튜브 채널인 ‘삼물가게’에서는 홈닉을 사용한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민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첫 번째 사연에서는 어느 맞벌이 부부가 출근 후 사무실에서도 홈닉 알람을 통해 잊어버렸던 집안의 보일러와 조명을 끄는 게 생활루틴이 됐다는 점을 소개했다. 추운 겨울날 집을 오랫동안 비울 때에도 홈닉을 통해 난방을 미리 켜둬 따뜻한 집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실렸다.
영상 속 사연자는 “홈닉으로 주문해놓고 가서 찾으면 시간이 딱 맞아 매일 아침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출근한다”며 “홈닉에 20~30대 모임이 있는데 사람들끼리 모여 맛집 정보도 공유하고 오프라인 모임도 참여하면서 동네 친구가 생기니까 생활이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측은 “라이프 인사이드 메뉴에서 소통 게시판을 통해 입주민들이 취미와 관심사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닉은 지난해 국내 1위 아파트 전용 앱 ‘아파트아이’를 비롯해 주거 단지 관리 운영기업인 ‘타워피엠씨’와 협업해 전국의 다양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홈닉 서비스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2023년 8월 전용 앱 출시와 함께 래미안 원베일리에 먼저 도입된 이후, 최근에는 문래 힐스테이트,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등 기존 단지에도 홈닉 플랫폼을 적용해 나가고 있다. 출시한 지 1년 반 만에 이용 세대수가 5만 가구를 넘어서는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지난달에는 두산건설과 스마트 주거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물산은 ‘남양주 두산위브 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 단지를 시작으로 두산건설 아파트 브랜드인 위브와 위브더제니스 약 2만 세대에 홈닉을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시공사로 선정된 한남4구역에도 홈닉 적용을 제안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향후에도 잠실, 여의도, 압구정 등 입찰 예정단지에 홈닉 도입을 적극 제안해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CNB뉴스에 “두산과의 협약을 발판으로 삼아 타 브랜드 아파트에도 홈닉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홈니커스 클럽, 아파트 케어 등 다양한 기능을 각각의 단지 특성에 맞게 적용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파트→빌딩으로 스마트 영토 확장
삼성물산은 홈닉 뿐 아니라 ‘바인드(Bynd)’를 통해서도 플랫폼 사업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홈닉이 아파트에 최적화되었다면, 바인드는 상업용 빌딩을 위해 구현됐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바인드는 상업용 빌딩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해 구현하는 빌딩플랫폼이다. 기존 관리자 위주로 진행해 온 건물 운영에서 벗어나, 빌딩에서 생활하는 사용자를 중심에 둔 서비스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와 같은 디지털 지능화 기술을 활용해 빌딩 내 인프라와 설비, 전자기기는 물론 빌딩을 구성하는 전체 시스템을 연결하고 자유롭게 연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각종 기술이 연결된 기기 하나로 공간을 넘나들며 버튼 하나로 제어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일반 사용자들은 디지털 트윈 키오스크로 조명, 에어컨 등 전자기기와 엘리베이터 호출, 회의실 및 공용 좌석 예약 등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임대 현황 조회 및 납부 기능도 함께 제공해 자산관리 역시 가능하다. 앞서, 지난해 12월 바인드를 최초 적용한 강동구 아주스마트타워가 준공됐기도 했다.
또한 바인드는 자동화·지능화 기술을 활용, 근무환경 모니터링·관리와 함께 스마트 출입, 좌석 또는 회의실 예약, 빌딩 내 상가 주문과 결제 등 약 100여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디지털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빌딩을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다수 포함됐다. 관리자들은 플랫폼을 통해 소방이나 전기, 조명 등의 시설물 관리는 물론 건물에너지와 내외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