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영화 '댓글부대' 같은 일이?...'국힘 당원게시판' 사태의 끝은 어디

심원섭 기자 2024.11.27 11:08:44

경찰, 한동훈 ‘당원 게시판’ 논란 이어 장관 시절 ‘댓글팀 의혹’ 본격 조사

한동훈 고발한 시민단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드루킹 사건처럼 처벌해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고발한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김한메 상임대표가 26일 오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앞에서 고발인 조사를 앞두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당원 게시판 논란’에 이어 법무부장관 시절 ‘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에 대해서도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는 등, 한 대표를 둘러싼 핵심 의혹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26일 오후 지난 7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한 대표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한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김한메 상임대표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공수처로부터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경찰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대표는 (장관 시절부터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고 유리한 여론을 조성할 목적으로 댓글팀을 운영하고 여론을 조작하게 했다”고 주장하면서 ‘드루킹 댓글 사건’으로 실형을 받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언급하며 “한 대표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죄책을 지고 엄중히 처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한 대표의 ‘댓글팀 의혹’은 지난 7월 9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한동훈 대표가 지난 법무부 장관을 할 때부터 여론을 관리해주고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으며, 이에 한 대표는 “누구를 돈 주고 고용하거나 팀을 운영한 적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6일 서울 마포구 ‘H-stage’에서 수도권 비전 특별위가 주관한 수도권 청년 간담회 ‘심층 면접-국민의힘 뭐하니?’에 참석해 청년 당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서 작성자 검색 기능을 통해 한 대표와 그 가족의 이름을 넣고 검색을 해 봤더니 윤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들이 다수 있었다는 의혹이 온라인을 통해 제기되면서 불거진 이른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3일과 22일에 고발인인 자유대한호국단 오상종 대표를 두 차례 불러 조사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상황에서 경찰청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수사와 관련해 “6건의 고발이 들어와 서울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고발인 조사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 본부장은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게시글 작성자를 특정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절차에 따라 필요한 수사를 하고 있어 특별히 (수사가) 어려울 것도, 쉬울 것도 없다”고 답했으며, 한 대표 또는 그의 가족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고발인 6명을 조사해야 한다. 통상 수사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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