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서 룰라 브라질 대통령, 모디 인도 총리 등 서민 출신의 국가 지도자들과 17일(현지 시간) 만나 교감을 나눴다고 만나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우선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사법 시스템을 통한 압박을 이겨내 결국 승리했다는 공통점이 있어 관심을 모았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프레스기에 눌려 팔을 다친 일화를 말하자 “몇 살 때 일이냐”며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국민이 뽑아준 뜻 잊지 말라" 당부
두 대통령은 대화 중 두 손을 올려 맞잡는 '하이파이브 악수'와 파안대소를 나누는 등 처음 만났으면서도 친밀감을 표시했고, 룰라는 이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뽑아준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룰라는 브라질이 의장국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이 대통령을 초청했고, 이 대통령은 가능하면 참석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사회적 신분 구분이 엄격한 인도에서 서민 가정 출신으로 태어나 총리가 된 나렌드라 모디와의 만남에서도 두 사람은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에서 태어나 나라의 지도자가 된 것에 대한 공감을 나눴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모디 총리는 25년 전 한국을 방문했던 기억을 말했고 이 대통령은 “인도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며 화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방위 산업과 문화 협력에서 두 국가가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미래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구테레쉬 UN 사무총장은 이 대통령과의 약식 회동에서 “9월에 열릴 UN 총회에서 이 대통령이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세계 평화를 위해 UN이 할 일이 많다. 과거 한국이 받은 도움을 국제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대답했다.
서민 출신은 아니지만 시민과의 대화를 자주 가지면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 멕시코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셰인바움 대통령에게 높은 지지율의 비결을 물었고, 셰인바움은 “일주일에 3, 4일은 직접 시민을 찾아가 대화하고 야당과의 토론도 이어간다”고 대답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와 미국의 관세 협상이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고, 셰인바움은 “멕시코에 한국의 기아 공장이 있다. 한국과의 경제 협력을 더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