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 소설가 단편 ‘캐빈방정식’, 연극으로 연희예술극장에서 공연

손정호 기자 2024.07.24 09:27:03

김초엽 소설가의 단편을 연극화한 ‘캐빈방정식’ 포스터. (사진=이방인)

김초엽 소설가의 단편이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24일 문학계에 의하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른 김초엽 소설가의 SF 단편 ‘캐빈방정식’이 오는 7월 25일부터 8월 4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예술극장에서 연극으로 공연된다.

김초엽 소설가의 단편 ‘캐빈방정식’은 한겨레출판사에서 나온 단편집 ‘방금 떠나온 세계’에 실려 있다. 이 책에는 ‘최후의 라이오니’ ‘마리의 춤’ ‘로라’ ‘숨그림자’ ‘오래된 협약’ ‘인지 공간’ 등 SF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 실린 단편소설 ‘캐빈방정식’은 불의의 사고로 느린 시간대를 살아가는 언니와의 일을 다룬 이야기다. 떠난 언니가 삼 년 만에 편지를 보내 관람차 괴담을 조사해보라는 요구를 하며, 국지적 시간 거품, 분리된 하나의 주머니 우주 등 사건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연극 제작사인 2roomperson(이방인) 측은 ‘캐빈방정식’에 대해 유망한 물리학자였던 언니 현화가 갑작스런 사고로 시간지각 지연 증후군에 걸려 남들과 다르게 느린 시간 속에서 살게 되었고, 동생 현지는 느려진 언니의 시간과 자신의 시간을 동일한 시간으로 돌려놓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시간의 비밀을 풀기 위해 언니의 편지 속 장소인 백화점 옥상의 낡은 관람차로 향하는 스토리이다.

 

연극화되는 단편 ‘캐빈방정식’이 실린 김초엽 소설가의 ‘방금 떠나온 세계’. (사진=한겨레출판사)

연극 ‘캐빈방정식’은 엄예솔 연출가의 소설 연극화 프로젝트 두 번째 작품이다. 배우이자 무용수 공지수가 동생 현지, 배우 정연주가 언니 현화 역을 맡았다. 김도이, 최문혁, 백하형기 배우도 출연한다.

오영현 이방인 피디는 CNB뉴스에 “엄예솔 연출가가 김초엽 소설가의 팬이며 SF 소설을 좋아한다”며 “이전부터 소설을 연극화하는 작업을 해왔고 ‘캐빈방정식’을 연극화하는 데에도 김초엽 소설가와 소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초엽 소설가는 1993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포항공대에서 화학을 공부하고, 2017년 한국과학문학상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받으며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허블 출판사에서 공개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국내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우리나라 SF 문학의 미래를 책임질 스타로 주목받았다.

김초엽 소설가는 책들을 여러 출판사에서 발표해왔다. 장편 ‘지구 끝의 온실’을 자이언트북스, ‘파견자들’을 퍼블리온, 짧은 소설집 ‘행성어 서점’을 마음산책, 중편 ‘므레모사’를 현대문학, 청소년 소설 ‘원통 안의 소녀’를 창비에서 발표했다. 에세이 ‘아무튼, SF게임’을 위고, ‘사이보그가 되다’를 사계절, ‘책과 우연들’을 열림원에서 선보였다. 소설가들의 기획사인 블러썸크리에이티브 소속으로 오늘의 작가상, 젊은 작가상, 중국 은하상 최우수외국작가상 등을 받았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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