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회고록을 통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에 대한 발언과 관련, 국민 10명 중 절반 이상이 ‘사실’이라고 받아들였으며, 특히 민심의 풍향계로 일컫는 중도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앞서 김 전 의장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를 통해 이태원 참사 직후인 지난 2022년 12월5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윤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윤 대통령이)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폭로했으나, 대통령실 이도운 홍보수석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대통령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39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폭로한 김 전 의장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51.0% 반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는 부정적인 답변은 41.0%,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층은 9.0%로 나타났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30대(‘사실이다’ 54.0% vs ‘사실이 아니다’ 35.5%), 40대(67.1% vs 27.2%0, 50대(64.5% vs 30.9%)에서는 ‘사실’이라고 답변한 반면, 20대(41.8% vs 46.7%), 60대(39.8% vs 52.6%), 70세 이상(33.3% vs 50.1%)에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답변이 우세했다
이어 지역별로는 서울(‘사실이다’ 51.0% vs ‘사실이 아니다’ 39.4%), 경기·인천(54.0% vs 36.6%), 광주·전라(60.0% vs 29.3%), 강원‧제주(51.9% vs 44.0%)에서는 ‘사실’이라는 답변이 과반을 넘은 데 반해 대전·충청·세종(44.9% vs 44.9%)에서는 두 답변이 동률을 이뤘고 보수의 중심지인 대구·경북(48.8% vs 45.4%), 부산·울산·경남(44.4% vs 46.3%)에서는 팽팽했다.
그리고 정치성향별로 살펴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사실이다’ 54.7% vs ‘사실이 아니다’ 33.5%)과 진보층(73.1% vs 19.8%)에서는 ‘사실’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반면, 보수층(30.6% vs 62.7%)에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부정적인 답변이 우세해 진영별로 사실 여부에 대한 판단이 달랐으며,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9.8% vs 82.0%)과 민주당 지지층(86.4% vs 8.2%)에서 명백하게 엇갈렸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실시해 응답률은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미디어토마토>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