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는 12일 오후 평화관 대회의실에서 현대북한연구회와 공동으로 '북한 제9차 당대회 평가 및 정세 전망' 학술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회의는 최근 열린 북한 제9차 당대회의 결과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향후 북한의 대내외 정책 방향과 한반도 정세를 전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정치·대외/대남·군사·경제·사회/문화·산림 및 국토환경·교육 등 총 7개 부문에 걸친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졌다.
동 학술회의에는 이관세 소장, 김상범 회장을 비롯해 정성장 박사(세종연구소), 전영선 박사(건국대) 등 한반도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했다. 김상범 현대북한연구회 회장의 개회사와 이관세 소장의 인사말, 김종수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의 축사로 시작했다.
제1세션은 이수석 박사(고려대)의 주재로 북한의 핵심 전략인 정치·외교·군사 부문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정치 부문 발표를 맡은 정성장 박사(세종연구소)는 제9차 당대회에서 이뤄진 대규모 파워 엘리트 교체와 빨치산 2세대의 완전한 퇴진을 분석하며, 권력 구조 재편을 통한 '김정은 2.0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진단했다.
대외/대남 부문의 황수환 박사(제주대)는 남북관계가 대외부문에 완전히 종속된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고착화됐으며, 북한이 철저한 국익 수호와 핵 무력에 기반한 강경한 대외 노선을 공식화했다고 분석했다.
군사 부문의 장철운 박사(통일연구원)는 북한의 '신 국방발전 5개년 계획'이 핵무력의 실전화 및 질적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당대회에서 비공개된 재래식 군사력 증강 과제들이 향후 5년간 점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신대진 박사(성균관대), 김일기 박사(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택빈 박사(국방대)가 지정 토론에 나서며, 총 3개 부문에 걸쳐 북한의 권력 구조 변화와 대외 관계 설정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진단이 이뤄졌다.
제2세션은 전영선 박사(건국대)의 주재로 북한 내부 정책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경제 부문 발표자인 김일한 박사(동국대)는 내각 중심의 경제 시스템 개혁이 안착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경제·국방·문화의 동시 발전' 기조 아래 농업, 건설, 에너지 등 실물 경제 부문의 성과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회/문화 부문의 하승희 박사(동국대)는 북한의 통치 서사가 '지도자'에서 '국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강력한 외부 문화 통제와 내부 문화 콘텐츠의 유연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이중적 통치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림 및 국토환경 부문의 박소영 박사(국립산림과학원)는 북한의 산림 정책이 단순한 복구를 넘어 국토환경 및 지방발전 정책과 통합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복합 산림경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교육 부문의 엄현숙 박사(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는 북한의 교육 정책이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사상 통제가 결합된 '부분적 교육 현대화' 양상을 띠며, 경제와 국방을 동시에 견인할 실용적 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은주 박사(세종연구소), 이형종 박사(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오삼언 박사(동국대), 차승주 박사(공주교대)가 지정 토론에 나섰으며, 총 4개 주제에 걸쳐 북한 사회 전반의 변화상에 대한 세밀한 진단이 이뤄졌다.
이어진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이관세 소장의 주재로 이대근 박사(우석대), 김일한 박사(동국대), 전영선 박사(건국대), 이상숙 박사(국립외교원)가 참여해 제9차 당대회의 총평과 향후 한반도 정세에 대한 종합적인 토론을 진행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관세 소장은 “북한의 전략적 선택이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이번 회의가 개최됐다”며 “오늘 논의된 전문가들의 통찰이 북한 내부 변화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북·통일 정책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