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기자 |
2026.01.11 22:01:09
‘전시·공연 도시’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고양시와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손을 맞잡았다. 킨텍스를 축으로 한 전시컨벤션 역량과 글로벌 이벤트 운영 노하우를 주고받으며, ‘MICE-문화’에 더해 ‘AI 인프라’까지 한 묶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양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 중인 시 대표단이 셸리 버클리 라스베이거스 시장과 만나 양 도시 간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면담에서는 대규모 국제행사 운영 사례와 MICE 산업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실무 차원의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라스베이거스는 CES 등 대형 국제회의·컨벤션이 연중 열리는 도시로 엔터테인먼트와 비즈니스 기능을 함께 키워왔다.
고양시도 글로벌 대형 공연을 연이어 열고, 국내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를 보유한 만큼 문화·공연·전시 산업에서 접점이 크다는 데 공감대가 모였다. 킨텍스는 현재 전시면적 10만㎡를 갖췄고, 오는 2028년 제3전시장 완공 시 총 17만 8,000㎡로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국제행사 운영 경험 공유...전시·문화 산업 교류 공감대
미국·호주 투자사와 AI 인프라 MOU...일산테크노밸리 유치 연계
버클리 시장은 “그동안 고양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이번 만남을 계기로 전시컨벤션·문화·엔터테인먼트 등 앞으로 두 도시 간 흥미진진한 협력 사항들이 많을 것 같다”며 즉석에서 우호도시 결연을 제안했다.
고양시는 문화·공연·전시컨벤션 인프라 조성 사업 전반을 소개하며 공동 프로젝트와 교류 프로그램 등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의 또 다른 축은 ‘첨단기업 유치’다.
고양시 대표단은 면담에 앞서, 미국과 호주 소재 디지털 AI 인프라 투자·개발회사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시는 이 협약을 단순 교류로 끝내지 않고, 올해 본격 분양을 예고한 일산테크노밸리와 연계한 기업 유치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외국 기업의 투자 관심을 구체적인 기업 유치로 연결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CES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답 찾나...고양시 ‘MICE-문화’ 확장세
업계에선 ‘도시 간 MICE 협력’이 단순 행사 교환을 넘어 투자·인재·기술로 번지는 흐름에 주목한다. MICE는 관광산업 안에서도 경제 파급효과가 큰 분야로 꼽힌다.
통계청 ‘통계의 창’은 MICE 산업을 이른바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정의했고, 우리나라 관광산업에서 9.2%(3조 5,528억 원) 비중을 차지한다고도 기술한 바 있다.
정부도 통계 기반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문체부는 지난 2024년 국제회의 현황조사의 통계 신뢰성을 높여 국가승인통계로 운영하겠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고양시가 라스베이거스와 ‘전시-문화’에 ‘AI 인프라’까지 묶어 논의를 확장한 배경에, 도시 경쟁력을 통째로 끌어올리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