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영기자 |
2026.01.05 11:21:09
양산부산대학교병원과 부산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성확정 호르몬 치료(Gender-Affirming Hormone Therapy, GAHT)의 심혈관 안전성을 세계 최초로 우산형 문헌고찰(umbrella review)로 종합 평가해, 치료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과학적으로 정리하고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환자 맞춤형 관리와 임상 가이드라인 및 보건 정책 수립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부산대는 양산부산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기훈 전임의와 부산대 의과대학 융합의과학과 김윤학 교수 연구팀이 최근 성확정 호르몬 치료의 심혈관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규명한 연구 논문을 사회과학 분야 1위(1/273, 상위 0.2%) 국제 학술지인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트랜스젠더 헬스(International Journal of Transgender Health)' 1월 1일자에 게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발표된 개별 메타분석 연구들을 통합·재평가한 ‘우산형 문헌고찰’ 연구로, 성확정 호르몬 치료를 시행받은 트랜스젠더 인구 3만 명 이상을 포함한 8편의 메타분석 연구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PRISMA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문헌을 선별했으며, AMSTAR-2와 GRADE 평가 체계를 적용해 근거의 질과 신뢰도를 엄격히 평가했다. 이를 통해 성확정 호르몬 치료가 심혈관 건강 및 주요 심혈관 사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출생 시 여성으로 지정된(AFAB) 대상자에서 테스토스테론 치료 후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증가, HDL 감소 등 지질대사 변화가 관찰됐으나, 정맥혈전색전증(VTE), 심근경색,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근거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시 남성으로 지정된(AMAB) 대상자에서는 전반적인 심혈관 지표 변화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연구팀은 “성확정 호르몬 치료(GAHT)가 대사 지표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현재까지의 근거로는 단·중기적으로 심혈관 사건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하며, 개별 환자의 심혈관 위험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성확정 호르몬 치료의 심혈관 안전성에 대한 최상위 근거를 제시해 임상적 불확실성을 줄이고, 환자 맞춤형 위험 평가·관리와 향후 임상 가이드라인 수립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연세대 의과대학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가천대 길병원 △부산대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부산대 치과병원 등 총 8곳이며, 부산대 의과대학 문현오, 박세진, 이영인 학생이 공동 제1저자, KIST 김원규 교수, 양산부산대병원 김기훈 전임의, 부산대 의과대학 김윤학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수행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교육부 재원으로 수행된 한국연구재단 연구사업, 보건복지부 재원의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을 통한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산업통상자원부 재원의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을 통한 산업혁신인력개발사업, 식품의약품안전처 재원의 연구개발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