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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공 “한국 해운 세계 4위 유지…신조 부진·선대 노후화에 경쟁력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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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임재희기자 |  2025.12.30 17:58:52

 '대한민국 해상 공급망 종합 진단 보고서' 표지.(사진=해진공 제공)

한국해양진흥공사가 30일 우리나라 해운·항만 물류산업의 현황을 종합 진단하고 중장기 발전 전략을 제시한 ‘대한민국 해상 공급망 종합 진단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국내 최초로 선대, 친환경, 벌크 항만물류, 컨테이너선, 컨테이너 터미널, 컨테이너 박스 등 6개 분야를 망라해 글로벌 주요국과 비교·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선복량 7150만 톤으로 그리스·중국·일본에 이어 2021년부터 5년 연속 세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발주잔량은 1000만 톤에 그쳐 주요 10개국 가운데 7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신조선 확보가 부진할 경우 선복량에서 이탈리아에 밀려 5위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평균 선령은 22.3년으로, 일본(16.2년), 중국(14.6년), 독일(19.8년) 등 경쟁국보다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스크러버 장착률이 54.7%로 세계 최상위권에 속했지만, 차세대 연료선박 발주잔량 비율은 11.3%로 글로벌 평균(17.8%)에 못 미쳤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에 편중돼 있어 메탄올·암모니아 등 연료 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벌크 항만물류 분야에서도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 우리나라는 철광석 세계 3위, 곡물 4위, 원유 3위, LNG 3위 수입국임에도 해외 선적항과 터미널에 대한 통제력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곡물 해외 터미널 확보 수준은 중국·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현저히 낮고, 확보한 터미널 역시 활용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컨테이너선 부문에서는 팬데믹 기간 국적선사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일정 성과를 냈지만, 최근 10년간 선복량 증가 속도는 대만·일본 등 주요 경쟁국에 크게 뒤처졌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경고도 나왔다. 컨테이너 터미널 분야 역시 해외 터미널 투자가 7개소, 342만 TEU에 그쳐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에 한계를 보였고, 대부분 소수 지분 참여에 그쳐 운영권 확보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러한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친환경 선박 전환 가속화, 전략 상선대 확대, 해외 항만 인프라 투자 강화, 해상 공급망 다변화 등 분야별 선제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글로벌 해운시장은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 변화 등 복합 위기 속에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가 해운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명확히 인식하고, 정부의 정책 수립과 업계의 경영 전략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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