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국토교통부의 ‘2025년 하반기 도시재생사업 공모’에서 신청한 4개 지역이 모두 선정돼 국비 400억 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부산 도심 곳곳의 주거·상권·문화 환경을 개선하는 대규모 도시재생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이번 공모를 통해 중구 광복·부평동, 동구 수정2동, 동래구 수민·복산동, 금정구 부곡3동 등 4곳이 최종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사업에는 내년부터 5년간 국비를 포함해 총 94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시는 정부 예산 반영이 확정됨에 따라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2026년부터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중구 광복·부평동에서는 ‘지하의 재발견, 예술쉼터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국제지하도상가 내 부족한 화장실과 휴식 공간을 확충하고, 공연과 전시 등 문화 행사를 도입해 침체된 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목표다. 동구 수정2동에서는 ‘수정동의 빛나는 24시간’ 사업을 통해 빈집을 전면 정비하고 임대주택 공급과 집수리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생활 기반 시설을 확충해 주거 환경 개선에 나선다.
동래구 수민·복산동은 ‘빅히스토리 타운으로 도약하는 부산의 본가(本家), 고도심 동래!’를 주제로 전통시장 환경 개선과 편의시설 확충, 한옥마을과 역사·문화 탐방로 정비를 통해 관광과 생활이 어우러진 고도심 재생을 추진한다. 금정구 부곡3동에서는 ‘일상이 즐거운 20·50플러스(+) 웰니스타운 기찰’ 사업을 통해 주민 수요에 맞춘 편의시설을 공급하고 주차장과 가로 환경을 정비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주택 정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올해 도시재생사업 공모는 국토부가 유형별 지침을 대폭 개편하면서 준비 과정의 난도가 높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시는 지난해 ‘뉴빌리지’ 사업 공모를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전 심사와 시의회 보고 등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사업계획 단계부터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 사업 효과에 대한 컨설팅을 병행해 체계적으로 대응했다. 국토부 현장 실사와 최종 평가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공모 선정으로 도심 주거지역의 골목상권과 생활환경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도로와 주차장, 공원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기반 시설을 확충해 보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