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기자 |
2025.12.17 12:34:20
고양시가 지난 15일, 백석별관에서 ‘2025 고양문화예술정책포럼’을 열고 대형 공연 유치 사업 ‘고양콘’의 성과와 과제를 공유했다.
문화예술계 관계자와 시민, 연구자 등 70여 명이 참석해 공연이 지역경제와 도시 일상에 미친 변화, 향후 운영 방향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시는 포럼에서 나온 제언을 바탕으로 체류·소비·브랜드 가치 확장 전략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포럼은 ‘고양콘’ 추진 과정에서 축적된 운영 경험을 공개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열렸다. 행사장에는 시작 전부터 참석자들이 몰렸고 발제·토론 과정에서 시민 질문이 이어지며 논의가 이어졌다.
첫 발제에 나선 안채린 숙명여대 교수는 고양시의 현 상황을 ‘정책 기회의 창’으로 진단하며 성과를 구조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안 교수는 대관 중심의 하드웨어 모델에서 나아가 관객 체류와 소비가 도시 전반으로 확산되는 구조로 전환돼야 지속 가능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공연 산업 현장 발제에서는 고양시의 공연 유치 여건이 언급됐다. 최윤순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이사는 고양종합운동장이 글로벌 투어에서 검토되는 공연장 후보로 자리 잡았다고 언급하며, 행정 창구를 중심으로 경찰·소방까지 연결되는 원스톱 지원체계를 강점으로 꼽았다.
윤신희 고양연구원 연구위원은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근거로 ‘고양콘’ 효과를 제시했다. 대형 공연 당일 대화역 상권의 카드 매출과 생활인구 증가가 통계적으로 확인됐고, 숙박·음식·주점업까지 소비가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났다는 내용이다.
종합토론에서는 공연 효과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기 위한 조건과 행정의 역할이 논의됐다.
양지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고양콘’ 사례가 공연을 도시 전략으로 다룰 때 가능한 변화라고 평가하며, 행정·민간·지역사회 협업이 실제로 작동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고양시는 포럼에서 제기된 시민 관심과 전문가 제언을 토대로 대형 공연 유치 성과를 도시 전반의 체류·소비·브랜드 가치로 확장하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공연이 도시의 일상과 산업, 공간 전반에 스며들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방침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