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교정에 시니어 복합단지인 ‘하하(HAHA)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한 주요 행정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부산형 시니어 정책의 핵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부산시는 올해 초부터 하하캠퍼스 조성을 위해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지방재정투자심사, 관계기관 업무협약 체결,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 등 필수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해 왔다. 이와 함께 2026년도 본예산에 실시설계용역비 14억6000만 원을 반영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재정적 기반도 마련했다.
특히 그동안 최대 난제로 꼽혀 왔던 학교시설 무상사용을 위한 권리 확보 문제를 해결한 점이 사업 추진의 전환점이 됐다. 부산시는 가톨릭대학교와 학교법인과의 1년여에 걸친 협상 끝에 지난 11월 교육부 최종 허가를 받아 건물 1개 동 기부채납, 2개 동의 30년 무상사용, 토지 지상권 설정 등 핵심 권리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학교시설의 장기적 활용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무상 사용을 통해 시 재정 부담을 크게 줄이는 성과도 거뒀다.
시는 내년 건물 리모델링을 위한 실시설계용역 착수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1단계 사업을, 2033년까지 2단계 사업을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606억 원 규모로, 1단계에서는 유휴건물 3개 동과 야외 운동장 등을 활용해 교육, 문화·여가, 건강, 평생교육 관련 시설을 조성한다. 이어 2단계에서는 기존 대학시설 4개 동을 활용해 지·산·학 협력을 통한 생애 재설계 및 재취업 지원시설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하하캠퍼스 조성사업은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교정 내 6만3515㎡ 부지의 유휴시설을 활용해 활동적 장년층(액티브 시니어)과 시민들을 위한 문화·여가, 건강·체육, 교육, 일자리, 주거, 실버산업 기능을 하나로 집약한 시니어 복합단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부산시는 이를 통해 어르신들의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지원하고,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본격 착수에 앞서 하하에듀프로그램 운영, 하하페스티벌 개최 등 마중물 사업을 통해 캠퍼스 활성화 기반을 다져 왔다. 지난해 3월 부산가톨릭대학교와 신학교정 시민 개방에 합의한 이후 야외 체육시설과 무장애 산책로 조성, 하하건강센터 설치·운영, 시니어 건강놀이터와 황톳길 조성 등 다양한 선행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9월에는 ‘2025년 하하(HAHA) 페스티벌’을 열어 시민 참여도 이끌어냈다. 또 지난 10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6년 생활체육시설 확충 지원사업’ 공모에 하하스포츠센터 건립사업이 선정돼 국비 40억 원을 확보했다.
부산시는 앞으로 에이지테크 산업과 연계한 신성장 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실버산업단지와 노인주거시설(UBRC) 조성을 확대해 하하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시니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하하캠퍼스 조성을 위해 추진해 온 다양한 노력들이 문체부 공모 선정과 국비 확보, 학교시설 무상사용 허가라는 결실로 이어졌다”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노인행복도시 부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