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이 사랑하는 풀꽃 시인 나태주가 다방면의 문화 실험에 나섰다.
5일 문학계에 의하면 나태주 시인은 최근 작곡가 교육 기관 음그(EUMG)와 ‘시와 음악의 공존을 위한 문화예술 협약’을 체결했다. 나 시인이 공주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나태주풀꽃문학관과 음그가 상호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포부이다.
올해 진행된 제3회 음그 작곡 공모전은 나 시인의 작품 5000여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작곡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선정된 작품은 지난 8월 배다해 가수가 무대에서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태주풀꽃문학관은 음그와 함께 앞으로 공동 창작 프로젝트, 융합 콘텐츠 개발, 공연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K-팝의 세계적인 인기 속에서 우리나라 시단이 작곡 분야에서 음악계와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나 시인은 최근에 명문장들이 담긴 참여형 다이어리북인 ‘나태주 시인의 감사 노트’를 &(앤드) 출판사에서 발표했다. 영어로 ‘Thank-you Note’로 붉은색과 푸른색 두 종류의 하드커버 양장본의 실제 노트이다.
‘나태주 시인의 감사 노트’에는 나 시인의 여는 글과 사용법, ‘감사합니다’를 의미하는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들이 실려 있다. ‘감사합니다’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태국어, 아랍어, 스와힐리어, 폴란드어, 체코어, 헝가리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튀르키예어, 그리스어, 아프리칸스어로 소개하고 있다.
이 다이어리북에는 페이지마다 생활 속에서 명상하고 실천하기에 좋은 아름다운 글귀가 적혀 있다. 유명 인사들의 명문장도 함께 쓰여 있다. 대부분의 페이지 공간은 밑줄이 그어진 노트로 구성되어 있어서 독자가 이곳에 직접 글을 쓸 수 있다. 독자 참여형 열린 예술과 생활용품인 노트를 합한 새로운 형태이다.
유명 인사들의 명문장으로는 키케로의 ‘감사하는 마음은 가장 위대한 미덕일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미덕의 근원이 된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기쁨을 주는 사람만이 더 많은 기쁨을 즐길 수 있다’, 제임스 딘의 ‘나는 자연에 가까워졌고 이제 이 세상이 주는 아름다움에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 등을 만날 수 있다.
나태주 시인은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2007년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 퇴임할 때까지 43년 동안 어린이들을 가르쳤다. 교직과 시 창작 활동을 병행해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나 시인은 시집 ‘풀꽃’ 등을 발표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시집, 산문집, 동화책 등 약 250권의 책을 발표했다. 윤동주 문학상, 정지용 문학상, 소월시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을 받았다. 한국시인협회장, 공주문화원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공주시의 지원으로 나태주풀꽃문학관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