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영기자 |
2025.12.02 10:39:42
경남대학교가 서울대학교, 미국 CESMII(스마트제조혁신센터), 디지털트윈컨소시엄(DTC) 등과 함께 제조 특화 ‘피지컬 AI(Physical AI)’ 국제 표준화와 글로벌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경남대는 지난 1일 창원컨벤션센터(CECO) 6층 600호에서 ‘피지컬AI 및 PINN 모델을 위한 데이터 표준화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대한민국 제조 AI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2일 밝혔다.
‘2025 글로벌 혁신 페스타’ 세미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열린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지원을 통해 마련됐으며, 경남대와 경남도, 창원시, 양산시, 삼정KPMG, 서울대가 공동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총 320억 원 규모로 추진 중인 ‘제조 PINN 모델 제조 융합데이터 수집·실증 사업’의 성과가 공유됐으며, 물리정보신경망(PINN) 기반 제조 AI 기술의 글로벌 확산 전략이 논의됐다.
컨퍼런스 핵심 주제로는 ‘물리정보신경망(PINN)’이 다뤄졌다. PINN은 인공지능에 물리 방정식까지 함께 학습시켜 기존 AI가 겪는 환각(hallucination) 문제와 제조 현장의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소개됐다.
공동 주관 기관인 서울대 김현진 교수팀(자율로봇지능 연구실)은 ‘제조 융합데이터 수집을 위한 기반 구축 현황’을 발표하며 밀링·사출 성형 등 실제 제조 공정에 PINN을 적용한 사례를 공개했다.
특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채터링)과 열전달과 같은 물리 현상을 PINN으로 정밀하게 모델링해 불량을 사전에 예측하고, 이를 실시간 제어(LAM)로 연결하는 기술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는 AI가 물리적 제약 조건을 이해하며 설비를 안전하게 제어하는 ‘범용 액션 모델’로 나아가는 초기 단계로 평가됐으며, 연구팀은 CTR, 신성델타테크 등 기업과 협력해 PINN 기반 실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PINN 모델을 포함한 ‘피지컬 AI’의 글로벌 확산 전략이 논의됐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AI가 실제 환경에서 감지·추론·행동하는 기술로, 제조 현장의 실시간 제어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분야다.
기조연설에 나선 마두 가가남 코그니엣지 CEO는 ROS2, OPC UA 등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한 공장 운영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과 미국이 협력하는 ‘한·미 공동 제조 테스트베드’ 구축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의 제조 강점과 미국의 기술력이 결합될 때 2026년까지 피지컬 AI 표준을 선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CESMII 더글라스 램지 이사와 Next G Alliance 미치 청 부의장 등 미국 CESMII와 DTC 관계자들은 제조 데이터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SM Profile 표준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한국의 PINN 실증 데이터가 국제 표준과 연계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임채성 건국대 교수(DTC 한국지부)는 한국이 제조 AI 실증에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이번 실증 사업과 한·미 협력 확대를 통해 창원 지역이 글로벌 제조 AI의 주요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남현 경남대 교수(경남지능화혁신사업단장)는 “이번 행사는 PINN 모델 실증 사업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피지컬 AI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