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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정청래-조국의 대권 욕망? ‘합당 밀약설’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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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6.02.03 12:33:31

與, 조문정국 끝나자 내홍 격화…‘공동대표론·밀약설’ 등장
이언주, 정청래 면전서 “2~3인자들 대권 욕망 표출” 직격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왼쪽)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를 칼카롭게 응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전 국무총리 별세를 계기로 물밑으로 가라앉았던 더불어민주당 내 ‘합당 갈등’이 조문 정국이 끝나자마자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두고 당 지도부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이 공개적인 설전을 벌이면서 정면충돌 양상으로 비화하는 등 폭발했다.

민주당 비당권파인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에 일제히 반기를 드는 등 합당의 손익을 둘러싼 충돌이 당권 경쟁과 맞물린 계파 갈등으로 확산하면서 당내 파열음은 점점 더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과의) 조기 합당은 민주당 주류 교체 시도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이 사안의 정치적 본질은 대통령 지지율이 매우 높고 대통령의 권한이 강력한 임기 초반에 (범여권의) 2~3인자들이 판을 바꾸고 프레임을 바꿔 (차기) 당권과 대권을 향한 욕망, 본인들이 간판이 되려는 욕망이 표출된 결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이 최고위원은 “정부 출범 1년도 안 된 시점의 조기 합당은 당내 노선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 시즌2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해 지난 참여정부 시절 당청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던 일이 재연될 수 있다 점을 우려한 것이다.

황 최고위원도 “합당은 당내 분란만 키우고 우군인 혁신당과의 불필요한 갈등만 일으키고 있다”며 “소모적인 합당 논의를 멈추고 국정 뒷받침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최고위원도 지난 2014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합당을 거론, “밀실 합의로 진행된 새정치민주연합 사례를 반복하면 안 된다”며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공개 비판이 이어지자 ‘친청계’(친 정청래계) 문정복 최고위원은 “(당 대표의) 면전에서 면박을 주고 비난하는 게 민주당의 가치냐”면서 “공개 석상에서 모욕에 가까운 얘기를 하는 것은, 당인으로서의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격에 나섰다.

그러면서 문 최고위원은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을 향해 “공익을 핑계로 사익을 챙기는 것이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비공개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인데 국민 앞에서 이런 날 선 공방을 하는 것이 과연 당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당 대표는 개인이 아니라 당원들의 총의로 만들어진 대표로서 당 대표가 (합당을) 제안했고, 이제 당원들이 결정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는 공개 석상에서 노출된 거센 파열음에 눈을 질끈 감거나 헛기침하기도 하는 등 굳은 표정을 지으면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모두 끝난 뒤 “당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다. 당원들은 당 대표 탓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한 뒤 “내일 밀려올 파도는 오늘 처리하는 일을 소홀하게 할 수 있기에 오늘 일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 대표는 “그 하루하루가 더해져 제 임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연임용 포석’이라는 자신의 미래 입지 구축으로 의심하는 일각의 시선을 반박하면서 “당원들에게 길을 묻고 당원들이 가라는 곳으로 가겠다”고 합당 가부에 대한 당원의 뜻을 묻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가 “저는 당대표로서 합당을 제안한 것이지 합당을 결정하거나 합당을 선언한 것이 아니다. 통합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한다. 분열한 채 선거를 치르는 것보다 통합해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하나라도 이익이고 승리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통합은 힘을 합치자는 것이고 분열은 힘을 빼자는 것이자 통합이 분열이라는 말은 언어 모순이자 뜨거운 아이스크림이라는 말과 같은 형용 모순”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등 40여명 의원들이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과 관련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는 고(故) 이 전 총리 장례를 마친 뒤 처음 열린 자리다. 이 전 총리 별세로 합당 논쟁이 잠시 멈췄다가 조문 정국 직후 급속히 표면화하면서 특히 논쟁의 전선이 정 대표 측과 잠재적 당권주자인 김민석 총리 측 인사들 사이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김 총리는 이날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합당이 되느냐 안되느냐와 별개로, 이런저런 이슈들이 범여권 내에서 갈등을 일으키거나 국정 운영에 덜 플러스(도움)가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통합 과정과 절차는 결과 이상으로 중요하다”며 비당권파의 주장에 힘을 실어 주기도 했다.

또한 당내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더민초’ 40여명 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합당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다.  ‘더민초’ 회장인 이재강 의원은 기자들에게 “대체로 지금 합당 논의는 중단돼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합당 논의를 6·3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정책 연대, 공동 입법, 선거 협력 등 다양한 선택지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정치공학적 합당만을 전제하는 접근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합당 논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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