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대학교는 하와이 한인 이민사 연구를 통해 독립운동 공로가 새롭게 확인된 故 박순이 여사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전국여성대회에서 ‘6080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국립창원대가 수년간 하와이 현지에서 추진해 온 초기 한인 이민자 조사 연구의 성과로, 숨겨진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과 공적을 발굴하고 그 가치를 입증한 의미 있는 결과다.
국립창원대 ‘한인 디아스포라 발굴조사단’은 하와이 현지 자료와 구술 기록을 심층 분석한 결과, 박순이 여사가 독립 자금 모금과 연락 활동 등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확인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독립운동 단체를 지원하며 해외 독립운동의 기반 마련에 헌신한 인물이다.
그동안 이민사 속에 묻혀 있던 그의 공로가 국립창원대의 학술 조사로 세상에 드러나면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박순이 여사에게 ‘6080 특별상’을 헌정했다.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은 “이번 수상은 개인의 영예를 넘어, 대학의 학술 연구가 역사의 빈틈을 메우고 숨겨진 여성 영웅을 복원한 모범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립창원대는 지역과 국가의 역사 복원에 기여하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박순이 지사님은 하와이에서 고된 노동을 하시면서도 평생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금을 보내신 분”이라며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발자취를 널리 알리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 여사의 손녀 Dawn Shigezawa는 “할머니는 강인한 결단력과 헌신으로 타국에서 다섯 자녀를 키우며 작은 사업을 일궈 내셨다”며 “그 마음은 늘 조국 대한민국을 향해 있었다. 잊혀진 삶을 조명해 주신 국립창원대학교와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창원대는 ‘한인 디아스포라 발굴조사단’을 중심으로 미주 지역 독립운동가 조사와 후손 연계 연구를 확대하고 있으며, 故 박순이 여사의 공적 확인에 따라 정부에 독립유공자 포상 절차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