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에 취약했던 전통시장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첨단 안전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대형 화재와 인명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지난 3일 사하구 하단오일상설시장 입구 광장에서 ‘AI 기반 전통시장 안전모니터링시스템 개통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박형준 시장과 이성권 국회의원, 부산시·구의원, 반송큰시장 등 7개 전통시장 상인회장, 관계자 및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에 구축된 시스템은 부산시 내 7개 전통시장(반송큰시장, 재송시장, 재송한마음시장, 초량전통시장, 수정전통시장, 장림골목시장, 하단오일상설시장) 내 약 500개 점포에 설치됐다. 핵심 기능은 가스 및 온습도 센서와 AI가 결합된 ‘투척용 소화기’를 통해 점포 내 화재 위험을 실시간 감지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즉시 119에 자동으로 연동되는 것이다.
기존의 단순 알림형 시스템과 달리, 이번 AI 안전 시스템은 24시간 운영되는 관제센터를 통해 감지 즉시 119 상황실로 신고가 이뤄진다. 이를 통해 전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초기 진화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개통식에서는 시스템 작동 원리와 시연이 진행됐으며, 상인과 시민들이 직접 AI 투척용 소화기를 이용해 화재 진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간편한 사용법과 빠른 경보 시스템에 큰 호응을 보였다.
박형준 시장은 “AI 기술을 접목한 전통시장은 이제 안전하고 신뢰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첨단 기술 기반의 화재 예방 시스템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스템은 지난 3월부터 부산테크노파크 주관으로 구축돼 현재 실증 단계에 들어섰다. 부산시는 향후 장비의 안정적인 운영과 정기적인 관리 체계를 강화해 화재로부터 안전한 ‘AI 스마트 전통시장’ 환경을 단계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