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중국 훈춘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주요 물류 거점을 방문해 ‘2025 부산시 물류개척단’을 운영, 중·러 지역 물류 협력 기반을 다지고 유라시아 수출길 개척에 나섰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개척단에는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지역 물류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현지 주요 기관 및 물류 인프라를 점검하고, 부산발 북극항로를 활용한 수출 경로 다변화 방안과 유라시아 시장 진출 전략을 모색했다.
훈춘과 블라디보스토크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동북아 물류의 핵심 거점이자, 북극항로 개척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개척단은 중국 훈춘시 관야비(关亚菲) 부시장과 외사판공실 관계자들을 만나 도시 간 국제 교류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훈춘 종합보세구 ▲전자상거래산업단지 ▲러시아 자루비노항 ▲현지 물류기업 안리푸드(Anryfood)·로쥐카플류스(Lozhka plyus) 제조공장 등을 차례로 방문해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23일에는 부산 물류기업 레오나해운항공㈜과 러시아 대표 물류기업 트리아다 디브이(DV)가 ‘부산-러시아 물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트리아다 디브이는 극동지역에서 연간 10만 TEU(20피트 컨테이너 기준) 이상을 운송하는 러시아 주요 물류기업으로, 양측은 ▲물류·공급망 관리 협력 ▲정보·기술 교류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 구축에 뜻을 모았다.
이어 24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부산-블라디보스토크 물류 활성화 포럼’이 열렸다. 러시아 공무원과 양국 물류 전문가 50여 명이 참석해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한–러 협력 방안’을 주제로 논의했다. 포럼에서는 ▲복합운송 인프라 구축 ▲북극항로 활용 협력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 구체적 실행 과제가 제시됐다.
이후 열린 ‘부산시-블라디보스토크시 공식 회의’에서는 양 도시 간 인적·물적 교류 확대를 비롯해 ▲문화 ▲청소년 ▲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도 협의됐다. 또한 부산 식품·소비재 기업의 극동 러시아 진출을 위해 현지 유통기업과의 네트워크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마지막 일정으로 개척단은 나훗카항을 방문해 중고차, 석탄, 철광석 등 주요 수출 품목의 물류 운영체계를 점검했다.
부산시는 이번 개척단 파견을 통해 기존 미·중 중심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극동 및 유라시아 신흥시장으로 향하는 새로운 수출 루트를 열었다. 시는 이를 토대로 ‘부산–훈춘–블라디보스토크’ 물류벨트를 구축하고, ‘부산–극동–유럽’을 잇는 복합 물류 루트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물류개척단 파견은 북극항로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며 “이를 계기로 부산 수출기업의 신흥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부산이 동북아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