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 16일 창원 동남아트센터 배움터에서 '2025년 레지던스프로그램지원사업 최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보고회는 올해 사업에 참여한 6개 선정단체의 기획자와 4명의 평가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각 단체의 사업 추진성과를 공유하고 내년도 사업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2026년도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 제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으며, 사업 개선을 위한 실질적 방안들이 도출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올해 레지던스프로그램지원사업은 문학분야 1개 단체, 시각예술분야 5개 단체 등 총 6개 단체를 선정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36명의 입주작가에게 창작공간과 창작활동,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문학분야에서는 (사)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가 ‘신진 희곡작가 발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6명의 작가가 밀양아리나에 입주해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희곡 6편을 집필했다. 완성된 작품은 희곡집으로 발간됐으며, 낭독공연 형식으로 대중에게 선보였다.
시각예술분야에서는 (사)경남문화예술연구원이 진전면 마산현대미술관 레지던스에서 6명의 작가와 함께 총 70여 점의 작품을 창작했으며, 비평멘토링·아트페어 참가·예술교육프로그램 등 작가 역량강화형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수로요 도예레지던시는 경남 유일의 도자예술 기반 레지던스 시설로, 상·하반기 각 3명의 작가가 입주해 총 104점의 도자·융합 예술작품을 완성했다. 입주작가 조현영은 제28회 남원시 전국옻칠목공예대전에서 은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University of Iowa) 도예과와의 협력 논의를 통해 2026년 하반기 외국 작가들이 수로요 도예레지던시와 교류할 예정이다.
에스앤케이컴퍼니 조형연구소는 VR·AR 등 디지털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6명의 작가가 6개월간 입주해 120점의 영상·미디어 작품을 제작했으며, 제38회 성산미술대전에서 전원이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D·D ART는 청년 및 기성작가 6명을 대상으로 특강·비평멘토링·타지역 예술교류 등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K-ART 한·일 교류전에서 입주작가 전원이 수상(특선 4명, 입선 2명)하는 성과를 올렸다.
공간 쌀은 사천 남양동의 옛 정미소를 개조한 문화복합공간에서 상·하반기 각 3명씩 총 6명의 작가가 단기 입주했다. 릴레이 개인전, 전문가 컨설팅, 포럼 등을 통해 창작·교류 기반을 확장했으며, 약 2960여 명의 관객이 방문하는 등 지역민의 참여가 활발했다.
또한 전년도 수로요 도예레지던시에 참여한 박소은 작가는 중국 불산에서 열리는 국제예술프로젝트 ‘더블24(Double 24)’에 한국 대표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세계 12개국 대표 작가들이 24시간 작업과정을 공유하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경남 레지던시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진흥원은 성과발표회를 통해, 한 해 동안 프로그램을 우수하게 추진한 기획자를 선발해, 오는 29일 개최되는 ‘통합성과공유회’ 개막식에서 진흥원장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김종부 진흥원장은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예술가가 지역의 공간과 사람, 문화를 통해 성장하는 실험적 플랫폼이자, 지역 예술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창작자 중심의 레지던스 운영모델을 구축하고, 지역 예술이 세계와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