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해운 저시황기 국적선사의 안정적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해운산업 위기대응펀드'를 기존 1조원에서 2조원 규모로 확대·개편했다.
지난해 조성된 위기대응펀드는 해운 불황기 국적선사의 경영 안정망 마련과 친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설립됐다. 지금까지 해진공은 해당 펀드를 활용해 국적선사의 녹색채권을 인수하는 등 친환경 대응 역량 강화를 지원해왔다.
이번 개편은 본격적인 해운시황 악화와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국적선사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코로나19 시기 운임 호황으로 외형을 확장한 국적선사들이 이어지는 불황기에도 흔들림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적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펀드는 크게 ▲해운산업 구조혁신펀드 ▲해운산업 ESG지원펀드로 분리돼 운영된다. 두 펀드 모두 1조원씩 배정되며, 건별 프로젝트 펀드 방식으로 투자한다. 지원 대상은 중소·중견선사로 한정된다.
해운산업 구조혁신펀드는 국적선사의 유동성 확보와 경영구조 개선을 목표로 한다. 사전·사후적 구조조정 지원, 인수합병(M&A), DIP금융 지원,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국적선사의 부실을 방지하고 경영 내실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해운산업 ESG지원펀드는 친환경 규제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마련을 위한 사업을 지원한다. 친환경 선박 도입, 선박 리트로핏, 녹색채권 및 지속가능연계채권 인수 등이 주요 사업으로, 탄소중립 실현과 국내 해운산업의 ESG 경영 체계 구축을 뒷받침한다.
해진공은 오는 10월 국적선사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뒤 공모를 통해 지원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이번 위기대응펀드 확대 개편은 중소·중견선사의 경영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코로나 시기 외형을 확장한 국적선사들이 저시황 속에서도 위기를 선제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