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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노벨과학상을 향해…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인재양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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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5.09.03 09:55:42

경진대회로 노벨상 배출한 인텔처럼
대규모 고등학생 과학경진대회 열어
미래 이끌 과학 재목 발굴하고 양성
한계 없다…우주로 향하는 꿈도 키워

 

제 14회 한화사이언스챌린지에서 대상을 수상한 춤추는 소나무팀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내예기]를 들려드립니다. <편집자주>


 


“미국 인텔은 경진대회를 통해 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우리도 국내 최대 규모 과학경진대회를 통해 한국의 젊은 노벨상 수상자를 양성하자”

고등학생 과학경진대회 ‘한화사이언스챌린지’(Hanwha Science Challenge)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갈망에서 시작됐다. 14년 전, 김 회장이 젊은 상상력으로 빚어지는 건강한 경쟁의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 발단이었다. 순수과학을 육성하면 노벨상 수상자도 키워낼 수 있다는 자신이자 확신. 한화그룹이 주최하고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하는 이 ‘도전’은 그래서 이름 그대로다. 역사에 남을지도 모를, 위대한 성과를 위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고등학생 약 1만 8000명이 이 열전의 장에 뛰어들었다. 2011년부터 매년 개최된 ‘한화사이언스챌린지’에서는 온갖 상상력이 난무했다. 주제가 주어지면 참가자들은 독창성을 무기로 자웅을 겨룬다. 올해 주제는 ‘Saving the Earth: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로, 난형난제한 758팀(1516명)이 참가해 뾰족한 구상들을 내놨다. 4월 1차 예선에서 연구계획서 서류 심사로 104개팀을 선발했고, 이어 5월 2차 예선에서 연구계획서 PT 발표를 통해 20개팀을 선정했다.

 

제 14회 한화사이언스챌린지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지난달 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본선 무대가 백미. 아이디어 토론과 쇼케이스 발표 등이 열띠게 진행됐다. 고등학생이어서 참신하고 고등학생이라 유별한 발상들이 쏟아졌다. 본선 심사를 맡은 교수진은 “기존의 과학 지식 수준을 넘어서서, 고등학생다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보여줬다”며 “과학에 진심인 학생들이 많아 우리나라 과학의 미래가 밝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도치도치 풍력단’팀은 풍력발전기 소음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슴도치 가시의 내부 다공성 구조가 외부 충격 흡수에 뛰어나다는 점에 착안한 기발한 발상. 소음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인 고슴도치 생체 구조 모방 블레이드를 제안해 호평받았다.

대상을 수상한 ‘춤추는 소나무’팀은 ‘소나무 재선충 유인 트랩의 문제점 및 한계점을 보완한 고효율 유인 트랩’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기온, 습도, 비 등 날씨 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소나무 재선충 유인 트랩의 개폐 각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해충 포획 장치를 개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시스템은 날씨와 해충의 활동 시간에 맞춰 유인 효율을 높이고, 자원 낭비는 줄이는 똑똑한 방제 방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화사이언스챌린지’의 상금은 국내 최고 수준인 총 2억 원이다. 대상팀에게는 4000만원, 금상 2팀에 각 2000만원, 은상 2개팀에 각각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뿐만 아니다. 대상, 금상, 은상을 수상한 5개팀은 해외 유수의 과학 기관과 유명 공과대학을 비롯한 한화그룹의 글로벌 사업장 견학 등 해외 탐방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파멜라 멜로이 전 NASA 부국장이 지난달 21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한국의 우주 인재 육성 프로그램 '우주의 조약돌'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대기권 돌파한 상상력도 응원



지상은 좁다. 한화그룹은 대기권을 돌파한 상상력도 응원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우주 사업 협의체인 ‘한화 스페이스 허브’와 KAIST가 함께 만든 우주 인재 육성 프로그램 ‘우주의 조약돌’은 중학생이 대상이다. 지난 7월 시작한 ‘우주의 조약돌’ 4기에는 전국에서 중학생 1455명이 지원해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48.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30명은 ‘태양계 밖으로의 탐사’를 주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우주의 조약돌 전담 교수인 KAIST 항공우주공학과 전은지 교수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와 우주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나누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용도 흥미롭다. 이정모 펭귄각종과학관 관장이 ‘외계인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고 한국 최초 위성 체계 수출 기업인 쎄트렉아이 김이을 대표와 우주를 그리는 SF소설가 배명훈 작가가 강연자로 나서 학생들의 상상력을 확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깜짝 손님도 찾았다. 지난달 21일 열린 ‘우주의 조약돌’ 특별 프로그램에 전 NASA 부국장인 파멜라 멜로이가 등장한 것. 멜로이 전 부국장은 1994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돼 세 차례 우주왕복선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우주왕복선 사령관을 맡아 디스커버리호를 지휘했다. 이후 2021년 NASA 부국장에 취임해 미국의 우주 정책과 심우주 탐사 계획을 총괄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주의 조약돌 수료생과 이번 기수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우주 탐사 경험과 미래 비전을 전했다. 강연에서 국제우주정거장 미션 과정에서의 도전과 글로벌 협력 사례를 소개하며 ‘더 나은 미래로 함께 나아가는 인류’라는 목표가 과학과 탐사의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간 및 국제 파트너십이 우주 탐사의 미래를 여는 핵심임을 강조하며,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인재들의 협력과 도전이 우주 개발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멜로이 전 부국장은 “제가 우주비행사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도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처럼 호기심과 질문으로 가득했다”며 “여러분이 걸어갈 길이 곧 인류의 다음 우주 여정이 될 것”이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청중의 반응은 지대했다. ‘우주의 조약돌’ 1기 수료생 노윤아 학생(광주과학고등학교 1학년)은 “NASA의 실제 미션과 국제적인 협력의 과정을 들으며, 도전과 협력이 우주 탐사의 핵심이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했다”며 “저도 언젠가 글로벌 우주 미션에 참여해 다양한 국적의 과학자들과 일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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