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신규성 기자) 대구 엑스코가 지난해 8월부터 대구시 국제회의 전담기구로 본격 활동에 나서면서 지역 마이스 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국제학술대회와 산업 컨퍼런스를 잇달아 대구에 유치하면서, 글로벌 컨벤션 도시로서의 위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세계적 학술‧산업 행사 대구 유치 성과
엑스코는 지난 7월 세계 40개국 물산업 전문가 1,200여 명이 참가하는 ‘2028 세계여과총회(WFC)’ 유치에 성공했다.
세계 필터기술 분야의 최고 권위를 지닌 학술대회로 대구 개최 확정은 지역 물산업 경쟁력과 국제 위상 제고에 큰 의미가 있다.
이어 ‘2026 세계신경재활학회’, ‘2028 아시아‧태평양약리학회’ 등 의학 분야 대규모 학술행사도 연이어 열린다.
또한,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개최되던 ‘국제 가상현실 컨퍼런스(IEEE VR)’도 내년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데 개최지는 대구 엑스코이다. 글로벌 VR 콘텐츠 개발자와 예술가,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행사로 주목된다.
◆ 올해 대규모 국제행사 줄줄이 개최
엑스코는 올해에도 굵직한 국제행사를 잇달아 개최하며 마이스산업 중심지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 8월 열린 ‘FIRA 로보월드컵’에는 17개국 900여 명의 로봇 인재들이 모여 4개 리그 46개 종목의 열띤 경쟁을 펼쳤다.
다음달에는 ‘세계공학교육포럼(WEEF 2025)’이 대구에서 처음 열리며, 세계 공학 석학 1천여명이 참가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와 한국공학교육학회(KSEE)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포럼은 ‘공과대학장 세계대회(GEDC) 2025’와 동시 진행돼 국제적 공학교육 논의의 장이 마련된다.
오는 10월에는 20개국 2천여 명이 참가하는 ‘제13차 아시아태평양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가 개최된다. 2011년 제주 개최 이후 14년 만의 국내 개최로 수의학 분야 국제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 지역 마이스산업 기반 확충과 산업 연계 강화
엑스코가 지역 마이스(MICE)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 연계 확대와 기반 확충에 나서고 있다.
대구는 2020년부터 국제회의 복합지구를 조성해 왔으며 올해는 총 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스마트 회의환경 구축, 대구형 마이스 전문 인력 양성, 산업생태계 육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참가자와 주최자 편의 증진을 위한 서비스 개선도 진행되고 있다. 엑스코는 숙박·관광 원스탑 결제 시스템인 ‘하우징뷰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제회의 신청을 위한 ‘BE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회의실 AI 통역서비스 무료 제공, 행사장과 숙박시설 간 무료 셔틀버스 운행 등도 지원해 행사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다음달에는 지역 특화 컨벤션으로 국내 최대 항노화 의료기술 행사인 ‘아‧태 안티에이징 컨퍼런스’가 열린다.
또한 마이스 산업 협력체 ‘마이스 얼라이언스’ 출범과 대구마이스포럼 개최도 예정돼 있어, 대구가 국제회의 중심 도시로서 위상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춘우 엑스코 대표이사는 “지역 산업과 연계한 국제행사 유치와 개발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글로벌 행사 운영에 나설 것” 이라며 “의료,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대구의 전략산업과 컨벤션을 결합해 마이스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