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에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입주 기업들과 협약해 재생에너지 공급
ESG+협의체, 대체에너지 연구 본격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관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산업단지를 K-ESG 허브로 with KICOX’를 미션으로 내결고 ESG 경영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어 주목된다. 관할 산업단지 내 기업들과 신재생에너지 공급 협약을 체결해 태양광을 보급하는 한편 수소 등을 새로운 에너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다. 기업의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가능 경영을 추구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기업들은 ‘E(친환경)’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폭우·폭염·혹한 등 기후변화 위기가 모두 탄소 배출 과다로 인한 자연 파괴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탄소 중립’이 전 지구촌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
이런 가운데 산업단지를 조성·관리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공단)은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사례를 보면, 공단은 지난달 24일 인천 남동지식산업센터 내 제조 기업들과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직접 전력 거래(PPA·Power Purchase Agreement) 계약으로, 발전 사업자가 생산한 전력을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판매하는 방식이다.
공단은 보유하고 있는 시설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연간 약 1535메가와트시(MWh)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이는 약 4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략량이다. 이를 탄소 중립 플랫폼을 운영하는 KT의 중개를 통해 이달부터 남동국가산업단지 수출기업인 이오에스, 보성금속공업, 한국소재, 화신하이스틸 등에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전국 관할 산업단지로 친환경에너지 보급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의 탄소 중립, RE100(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자는 캠페인) 이행, 입주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한다는 플랜이다.
산업단지 ESG+ 협의체를 구성해 실행 과제도 논의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달 9일 대구국가산업단지 안에 있는 엘앤에프 구지3공장에서 산업단지 ESG+ 협의체 2차 회의를 열었다. 올해 4월 열린 협의체 출범식에서 도출한 ESG 아젠다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구체화했다.
이날 협의체 2차 회의는 ‘수소를 포함한 다양한 친환경 재생에너지 공급 및 확산을 통한 탄소중립 전환 선도 산업단지 구축’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차전지 양극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엘앤에프에 대해 소개하고, 미래를 이끌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발표와 논의가 이뤄졌다.
유지용 한국산업단지공단 ESG지원팀장은 ‘탄소 중립 전환 선도 산업단지 구축 프로젝트안’에 대해 발표했다. 친환경 집단에너지 공급과 연계 산업 활성화를 위해 연구한 내용을 공유했다. 윤재준 두산에너빌리티 수석은 ‘바이오가스 수소화 사업’, 권휘웅 순천향대 교수는 ‘바이오가스 수소화 관련 사업 방향’에 대해 발제자로 나섰다.
이날 엘앤에프 공장 투어도 진행됐다. 엘앤에프는 폐기물 매립 제로(ZWTL, Zero Waste to Landfill) 국제 인증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한 기업이다. 국내 ESG 평가 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2024년 ESG 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아 ESG경영 우수기업으로 소개됐다.
앞서 공단은 신재생에너지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지난 6월 11~13일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제1회 산단 신재생에너지 아카데미를 열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실무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아카데미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발전 공기업 6개사, 한국에너지공단,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산단 태양광 활성화 방안’에 따라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RE100을 실현하기 위해 태양광 사업 추진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아카데미에서는 태양광 산업 흐름과 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특강,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지역별 분임토의 등이 이뤄졌다. 태양광 사업에 대한 학습 퀴즈인 ‘탄소 중립! 도전 골든벨’, 산업단지 태양광 활성화에 기여한 유공자 포상도 이어졌다.
스타트업 멘토링부터 취약 아동 후원까지
ESG의 또 다른 한 축인 사회(S) 분야에서도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 5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참여했다. KB국민은행이 주최한 박람회로, 홍보관인 KICXUP 비즈모아 라운지를 운영하며 스타트업 멘토링으로 젊은 지원자들에게 힘을 보탰다.
공단은 홍보관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IT 분야의 창업자가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하도록 도왔다. KICXUP 액셀러레이터가 창업 준비 과정, 산업단지 입주 절차, 사업화 전략 등 창업 노하우를 알려줬다.
취약아동을 돕는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공단은 가정의 달인 5월에 대구 서구지역아동센터협의회에 직접 만든 머핀 200개와 온누리상품권 2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한 물품은 서구지역아동센터협의회를 통해 취약 아동들에게 전달됐다.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G밸리) 인근 아동들을 돕는 일에도 나섰다. 공단 서울지역본부는 지난 5월에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온누리상품권 400만원을 전달했다. 이 상품권은 G밸리 인근에 있는 구로 파랑새나눔터지역아동센터, 한사랑지역아동센터, 금천 하늘지역아동센터, 드림홈스쿨 지역아동센터에 전해져 아동·청소년 교육에 쓰였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CNB뉴스에 “ESG+ 협의체를 결성해 산업단지 내 ESG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정부에 제안해 사업화되도록 진행하고 있다”며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에게 태양광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바이오가스 수소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