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영기자 |
2025.07.08 17:50:36
부산을 ‘암 특화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2025 빅(BIG) 바이오헬스 포럼'이 지난 7일 아스티호텔 부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8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따르면 이번 포럼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으며, 부산시가 주최하고 (재)부산테크노파크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지역의료혁신센터(센터장 강대희 교수, 부산시 바이오헬스 정책고문)가 공동 주관했다. 현장에는 지역 병원장, 유관 기관장, 바이오헬스 전문가, 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기조강연에 나선 강대희 정책고문(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부산을 암 특화도시로!’를 주제로 “부산은 암 발생률과 사망률에서 각각 남성 1위, 여성 2위를 기록한 지역”이라며 “부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도시 인프라를 의료기술과 융합하여 암 치료와 외국인 환자 유치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부산의 풍부한 의료데이터를 통합하고 바이오마커 연구 등 미래 정밀의료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규제 완화를 통해 빠르게 임상 적용할 수 있는 산·학·연 협력체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World’s Best Special Hospitals 상위권에 오른 국내 병원의 사례를 분석해 부산 의료기관의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1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특화도시 부산’ 세션에서는 카카오헬스케어 한민규 상무가 ‘암 생존자 헬스케어 서비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한 상무는 “우리나라는 암 치료율과 상대생존율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의료관광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암 치료 이후의 삶까지 아우르는 ‘암 여정 관리’ 서비스가 중요하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생활습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고, 2차 암과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서비스가 미래의학을 이끌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시민들이 산재된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정보 제공 플랫폼도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아시아 암 허브로’ 세션에서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창훈 원장이 ‘방사선의학의 활용과 암 치료 허브 구축’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원장은 “방사선 치료는 날로 발전하고 수요도 증가하고 있으나, 부산 지역 내 초고가 치료장비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2027년 가동 예정인 중입자치료기 외에도 다양한 암 치료에 대응하기 위해 양성자치료기 도입이 시급하다.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고 지역 내에서 고품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퓨처캠 지대윤 대표는 “부산 기장은 방사선의과학단지 내 종합병원(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보유하고 있어 신약 임상시험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오송·대구처럼 국가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다면, 방사성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부산 기장에 정착해 신약을 빠르게 환자에게 적용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대희 정책고문이 좌장을 맡은 패널토론에서는 부산의 바이오헬스 산업의 발전을 위한 시급한 과제들이 공유됐으며, 부산시는 이에 화답해 산·학·연·병의 혁신 역량을 결집하고, 방사성의약품 생산·방사선치료·첨단재생의료를 핵심 축으로 ‘암 특화 도시 부산’ 조성을 위한 구체적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