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18회 Owners’ Cup(G3, 순위상금 5억 원)에서 한강클래스(한국 4세, 김조은 마주, 구민성 조교사, 김혜선 기수)가 4마신 차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코리아 프리미어 첫 관문 오너스컵의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정상급의 경주마 16두가 출사표를 던졌다. 연령과 산지에 따른 출전 제한이 없는 오너스컵에는 미국산마 8두와 국산마 8두가 출전했다. 출발순서는 미국산마들이 앞쪽에, 국산마들이 뒤쪽에 나란히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경주는 클린원, 블랙맘바가 주도했으며, 한강클래스는 주로 안쪽에서 3위권으로 따라가는 전개를 펼쳤다. 적절한 힘 안배에 성공한 한강클래스는 결승선을 100m 남겨두고 가뿐하게 클린원과 블랙맘바를 넘어섰다. 그대로 스퍼트를 낸 한강클래스는 4마신 차로 거리를 벌리며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한강클래스는 2023년 브리더스컵 루키 이후 출전한 대상경주에서 매 대회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1년 6개월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한강클래스는 종전 자신이 보유한 1600m 경주 기록을 1초나 앞당기며 1분 34초8의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2위는 4세 디스파이트윈이 차지했으며 3위는 시종일관 경주를 이끌었던 클린원이 차지했다. 서승운 기수가 기승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던 디스파이트윈은 경주로 안쪽에 자리 잡고 중간 정도의 순위에서 전개했으나, 경주 종반 강력한 뒷심으로 추입에 성공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경주는 부부 기수인 박재이, 김혜선 기수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기도 했다. 박재이 기수가 기승한 배당률 인기 순위 1위 스피드영은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스피드영은 빠르게 진행되는 경주에 초반부터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기수가 열심히 독려하며 애썼으나 9위로 경주를 마무리했다.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우승 기수 김혜선은 “경주 전 한강클래스의 상태가 뛰어나게 좋아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며 “경마가 진행되는 경주로는 기온과 습도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전에 열린 경주를 보면서 당일 경주로 상태를 파악을 하고 전략을 짠 것이 승리의 요인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를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는 이번 오너스컵을 시작으로 8월 KRA컵 클래식, 9월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10월 대통령배, 11월 그랑프리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