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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마의 살아있는 전설’ 김영관·양귀선 조교사 은퇴

부경 경마 19조 김영관, 9조 양귀선 조교사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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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혜영기자 |  2025.07.02 16:05:12

지난달 29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2025년 경마관계자 은퇴식에서 (왼쪽부터) 엄영석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장, 김영관 조교사, 양귀선 조교사, 유현명 기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마사회 부경본부 제공)

한국 경마 최초로 1500승 위업을 달성한 '말 관상가' 김영관 조교사가 지난달 29일 은퇴식을 끝으로 50년간 정든 경주로를 떠났다. 같은 날 40여 년을 경마계에 헌신한 양귀선 조교사도 함께 은퇴했다. 조교사는 경주마를 훈련하고 기수를 섭외하며 경주 전략을 짜는 등 경마에서 감독과 같은 역할을 하는 직책이다.

10대 때 기수로 활동하며 경마와 처음 인연을 맺은 김 조교사는 2005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개장 때 조교사로 정식 데뷔했다. 그는 21년간 7054회 경주에 출전했으며, 1539회 우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 경마 최초로 1500승을 달성하며 경마계에 전인미답의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남들은 한 번도 어려운 대상경주 우승을 무려 71차례 차지했으며, 17년 연속 최다승을 달성했다.

김 조교사는 현대판 백락이라는 별명답게 수많은 명마들을 배출했다. 선천적 장애를 극복하고 영화 ‘챔프’의 모델이 된 ‘루나’, 17연승의 최다 연승의 기록을 작성한 ‘미스터파크’, 대통령배 4연패를 달성한 ‘트리플나인’, 국내 최초 통합 삼관마 ‘파워블레이드’, 암말 삼관마 ‘즐거운여정’ 등 명마 탄생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다.

양귀선 조교사는 40여 년을 경마계에 종사하며, 부산경남 9조 마방을 이끌었다. 2011년 ‘크라운플래그’로 부산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최근에는 ‘대지초이스’를 관리하며 경마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양귀선 조교사는 “말은 인생의 동반자이면서 인생 그 자체”라며 “긴장과 경쟁 속에서 지낸 조교사 생활이 끝나서 마음은 편하겠지만, 새벽녘 출근해서 말들을 점검하던 시간들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며 진심을 전했다.

29일 렛츠런파크 부경 관람대에서 열린 은퇴 행사에는 두 조교사의 동료와 가족들이 함께해 마지막을 축하했다. 김영관 조교사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준 동료들덕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은퇴 후에도 한국 경마와 말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은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영관, 양귀선 조교사가 떠난 19조와 9조 마방은 1일 조교사로 데뷔한 유현명, 김도현 기수가 이어받는다. 유현명 기수는 이날 열린 은퇴식를 통해 기수를 은퇴했다. 경마를 향한 두 조교사의 대장정은 여기서 끝나지만, 그들이 한국 경마에 남긴 빛나는 업적과 숭고한 정신은 경마계에 소중한 유산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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