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영기자 |
2025.07.02 10:15:23
부산대학교가 ‘세계의 식탁’ 미래 식품산업 혁신을 선도할 Food-X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이 분야 선진국인 네덜란드를 방문해 식품산업 생태계를 탐방하고 다양한 교류 협력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행보에 본격 나섰다. ‘Food-X’는 부산대가 집중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10대 연구 분야 중 하나인 토탈푸드테크의 새로운 이름이다.
부산대는 최재원 총장이 세계적으로 푸드테크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네덜란드 푸드밸리(와게닝겐 농식품산업 클러스터)의 대학, 연구소, 기업 등을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차례로 방문해 최신 기술 및 시스템을 탐방하고, 부산의 푸드테크 발전을 위한 기술 이전, 공동 연구 등의 실질적인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를 계기로 부산대는 해외 푸드테크 선도기관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푸드테크 혁신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방문에 따라 부산대는 푸드테크 분야의 선두주자인 와게닝겐대와의 협약으로 교육 및 연구 교류를 시작할 예정이다. 학생 교류 및 공동 연구를 위한 MoU를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양교 간 지속 가능한 푸드테크 연구개발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와게닝겐대 방문은 부산대가 세계 최고 명문대학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푸드테크 협력체계에 동참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될 전망이다. 가시적으로 부산대는 오는 11월 와게닝겐대 산학협력 기관인 스타트라이프(StartLife)와 함께 국제 교류 행사를 후원하기로 했다. 스타트라이프는 유럽 농식품 스타트업을 지원해 해당 분야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기업이다. 이번 행사는 수산 분야의 국내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고, 글로벌 기업의 국내 유치를 위한 장으로, 네덜란드 푸드테크 기업들의 한국 진출 기회를 모색하게 된다.
네덜란드 푸드테크 분야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에인트호번 공과대학과 로테르담 응용과학대학 방문도 이뤄졌다. 부산대는 이들 대학을 찾아 푸드테크 교육 및 연구시스템 운영에 관한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향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3D Food 프린팅 기술 연구기관 중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TNO 방문에서는 식품의 수요자 맞춤형 제작, 환자·고령친화식품, 군 보급식품, 대체단백질 생산 등의 기술을 살펴봤다. 이번 방문을 통해 부산대는 TNO와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갈 예정이다.
푸드밸리에 이어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부산항만공사가 운영 중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물류센터를 방문해 생산-가공-저장-유통-물류-마케팅 등 푸드테크 생태계 전반을 선도하기 위한 글로벌 진출을 모색했다.
부산대는 이 물류 거점을 유럽 내 대학·연구기관·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위한 국제 교류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자 로테르담 항에 입주한 부산항만공사 내 공유 오피스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유럽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연구기관과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국내 푸드테크 기업의 유럽 진출을 위한 실질적 거점 마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이번 네덜란드 푸드테크 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은 푸드테크를 중심으로 부산의 기술과 산업이 유럽 선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계기가 됐다”며 “부산대는 푸드테크를 중심으로 산학협력 생태계의 조성을 위한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지역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대는 푸드테크 육성을 위해 농수산업 분야의 창업 플랫폼 구축부터 글로벌 협력체계 강화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수산물 교류 중심지로서의 부산의 입지와 대학 내 인적·기술 자원을 바탕으로 ‘토탈푸드테크’ 분야의 글로벌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같은 국제적 움직임은 부산대가 집중 육성 중인 ‘토탈푸드테크’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부산대 생명자원과학대학은 공과대학과의 융합 연구를 확대하며 부산이라는 해양도시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수산·농업 기술 융합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부산대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그린바이오 첨단융합학부 및 대학원 과정을 신설해 전문 인력 양성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대 식품공학과는 오뚜기 식품이 지원하는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선정되며 산학협력의 모범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부산대는 농수산업 기반의 창업과 글로벌 협력을 통해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푸드테크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하고자 앞으로도 국내외 연구기관 및 기업과의 교류를 통해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부산대는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2025년 푸드테크 계약학과 신규 운영대학으로 선정됐다.
푸드테크 계약학과를 신설해 올해 2학기부터 푸드테크 분야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중심으로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식품기업의 현장 애로 기술 해결을 위한 산·학 연계 과제를 수행한다.
이와 함께 부산대는 이달에 한국식품유통학회와 공동으로 ‘푸드테크 포럼’을 개최하고, 푸드테크 특임교수 임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포럼에는 푸드테크 사업 담당 공무원, 부산대 현업 기관 종사자, 차세대 푸드테크 전문인재 등을 초청해 푸드테크의 미래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관련 연구에 대한 학술적인 교류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