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노무현 16주기 맞아 봉하마을 방문

“기필코 모두 함께 잘사는 대동세상 만들겠다”

“정의와 원칙을 고집했던 노무현의 길이 제 길”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경남 양산워터파크공원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노무현 대통령님이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진짜 대한민국’에 가닿겠다”며 “노무현은 없지만, 모두가 노무현인 시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대통령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지 어느덧 16년이 흘렀지만 그리움은 더 깊어간다. 세월이 무색하다”면서 “시간이 흘렀지만,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모두는 아직도 당신을 떠나보내지 못한 채 미완의 꿈을 붙잡고 있다. 노 대통령님은 저 이재명의 길을 만드는데 두 번의 큰 이정표가 돼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개인의 성공과 사회적 책무 사이에서 남모르게 번민하던 연수원 시절, 노무현 인권변호사의 특강은 제 인생의 방향에 빛을 비춰줬다”면서 “고민이 무색하게, 시민과 함께하는 길이 제가 가야 할 길임을 알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후보는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지만 과감히 실행하셨던 정치개혁은 제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됐다”면서 “배경이나 자금력이 아니라 능력과 진심을 자산으로 가진 새로운 정치인의 길을 열어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2006년,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하던 이재명이 지방선거 출마를 용감히 결단할 수 있었던 것, 바로 노무현 대통령님 덕분”이라며 “돈과 연줄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진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후보는 “저는 등대지기 노무현의 희망의 빛을 따랐고 어느새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며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노무현) 대통령님이 즐겨 말씀하시던 이 문장을 되뇌일 때마다 제 인생의 결정적 전환점이 됐던 순간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제 감히 제가 그 강물의 여정을 이으려 한다. 위기의 대한민국을 새롭게 해야 하는 무거운 책무지만 위대한 우리 국민과 함께 해내겠다”면서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고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 국민이 주인 되는 진짜 대한민국에 가닿겠다. 오늘의 절망을 딛고 내일의 희망을 일구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강물은 끝내 바다에 이를 것이며 깨어있는 시민들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함께 잘사는 대동세상을 만들겠다”는 다짐과 함께 민주주의를 향한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시한 번 되새기면서 “부디 잠드신 그곳에서도 민주주의의 바다에 닿아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故) 노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민주당을 비롯한 국민의힘 등 주요 정치권 주요 인사들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과 강금실·정은경·김경수 총괄선대위원장 및 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개혁신당 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공동대표도 함께 자리했다.

민주당 이 후보도 이날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가진 후 문재인 전 대통령과도 대면했으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저녁 TV 토론을 이유로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