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5.05.16 11:00:1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으로 호남을 찾은 15일 “1980년 5월 광주가 있었기에 2024년 12월3일 내란과 계엄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민주주의의 힘을 강조하면서 “차기 정부 명칭을 ‘국민주권정부’ ‘통합의 정부’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경상도와 전라도가 마주하는 상징적 장소인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시작한 이 후보의 이 같은 선언은 12·3 불법 계엄으로 초래된 이번 조기 대선의 시대정신을 ‘민주주의’와 ‘국민통합’으로 재확인하는 것으로 “할 일이 산더미다. 정치보복은 걱정하지 말라고 꼭 전해달라. 그럴 시간이 어디 있나”라고 강조하면서 ‘집토끼’ 호남 민심의 압도적 결집을 호소했다.
우선 대구와 부산을 거쳐 전남으로 넘어온 이 후보는 광양 유세에서 “대의민주주의, 대리 체제의 꼭짓점에 있는 대통령은 누가 스스로 착각하는 것처럼 왕이 아니라 심부름꾼, 대리인, 일꾼일 뿐”이라며 “머슴과 일꾼이 자기의 위치를 벗어나서 주인 위의 지배자라고 착각하면 반드시 응징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대리인, 일꾼 중에 약간 높은 자리를 만들어줬더니 (자기 지위를) 착각해 주인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줄 아는 자들이 있다”면서 “이것이 딱 부뚜막에 올라간 버릇 나쁜 고양이 같은 것으로, 버르장머리를 고쳐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후보는 “자기 위치를 착각한 사람 중 하나가 윤 모 전 대통령으로 대통령은 왕이 아니라 일꾼 중 지위 계급이 제일 높은 사람”이라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온 것이고, (권력자가) 쓰는 돈은 모든 국민이 피땀 흘려서 국민을 위해 쓰라고 맡긴 돈 임에도 ‘혹시 고스톱판 끝나고 뺏기는 것 아냐. 왕 노릇 해야지’ 하다가 한 것이 비상계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대통령, 국회 순으로 권력이 있는 게 아니라 1번이 국민 권력, 그 밑에 선출 권력, 임명 권력이 있는 것”이라며 “의자가 높다고 해서 당신이 국민 위에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대선일인) 6월 3일에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서 이 후보는 순천 연향동 유세에서는 “누군가의 무능, 잔인함, 무책임으로 온 세상이 지옥으로 변할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국민의 힘으로 가뿐히 제압했고, 박근혜도 촛불로 권좌에서 끌어내리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최초의 민주 정부는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라고 부르고, ‘참여정부’(노무현 정부)가 그 다음이었다”면서 “(그래서) 다음 정부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그 정부의 상징은 국민주권이라고 생각해 ‘국민주권정부’라고 지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여수 이순신 광장 유세에서 “대한민국의 주인은 바로 국민으로 이 빗속에 여러분이 나온 것은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과 간절함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80년 5월 광주의 역사적 경험이 있어 12월 3일의 내란도, 계엄도 이겨낼 수 있었다.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나라가 어지러우니 우리가 작은 힘조차도 모아야 한다. 머슴들이 입은 옷 색깔로 왜 주인들이 싸워야 하나?”라고 반문하면서 “색깔이 어떻든, 지역이 어떻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편 갈라 싸우도록 그들이 사주해도 넘어가지 말고 주권자로서 주인이 맡긴 권력과 예산이 똑바로 쓰이는지 관찰하고 잘못하면 혼내자”고 강조했다.
이처럼 진영 등을 둘러싼 갈등을 경계한 이 후보는 광양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치는 좌우 날개로 나는 새와 같다. 정치는 보수와 진보의 균형을 갖고 서로 협력해 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전남 지역 발전의 주안점을 묻는 질문에 “서남해안은 재생에너지의 보고로 화석연료 수입도 대체하고,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에서 호남 중심으로 관련 산업의 대대적 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후보는 목포 유세에서는 국민의힘이 이날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석동현 변호사를 선대위에 영입한 것과 5·18 민주화운동 진압 작전을 지휘한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김문수 후보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취소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또 내란 수괴 윤석열의 1번 변호인 석모 변호사를 영입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이 며칠 안 남았는데 공수부대 사령관을 영입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리고 이 후보는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위대한 일을 해내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돈 안 쓰는 정치를 가능하게 만들었다”며 “그 한 분이 연 민주주의의 길, 또 한 분이 연 정치개혁의 길 그 좁은 길을 따라서 이재명도 여기까지 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그 거인에 어떻게 비교하겠냐만 그분이 하고자 했던 이상, 철저하게 현실에 천착해서 현실의 국민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려 했고 민주주의를 자리 잡게 하고 한반도 평화를 오게 하려 했던 뜻을 이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