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파면 뒤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당 지지율이 30%로 직전 주보다 5%p(포인트) 떨어지는 급락세를 기록했다는 결과가 11일 발표됐다. 민주당은 41%로 직전 주와 동일했다.
대선 주자 지지율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37%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9%로 직전 주와 동일했다.
눈에 띄는 것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며 2% 지지율을 기록한 점이다. 한국갤럽의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는 특정인의 이름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응답자가 임의로 지지 후보를 말하는 ‘주관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갤럽은 윤 파면 전후로 달라진 각 기관에 대한 신뢰도 응답 결과도 공개했다.
지난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공수처에 대한 신뢰도가 2배 이상으로 뛰어오른 것(15 → 32%) △헌법재판소의 신뢰도가 하락했다가 상승한 것 △선관위는 하락했다가 원위치 한 것 등이 눈에 띈다.
차기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경제회복·활성화’를 꼽혀 그만큼 현재 국내 경제 사정이 열악함을 반증했다.
이어 '국민 통합·갈등 해소'(13%), '민생 문제 해결·생활 안정'(9%), '계엄 세력 척결'(8%), '외교·국제관계'(7%), '검찰 개혁', '국가 안정화'(이상 6%) 순이었다.
40-50대에선 계엄 세력 척결과 검찰 개혁 요구 높아
연령대별로 보면 경제회복·활성화는 전 연령대가 가장 많이 요구했고, 40·50대에선 계엄 세력 척결과 검찰 개혁 요구가 비교적 높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차기 대통령의 국정 우선 과제로 48%는 경제회복·활성화를 바랐다.
한국갤럽은 “3년 전 대선 전인 2022년 1월 초엔 대통령의 국정 우선 과제로 '경제 활성화'와 '부동산 문제 해결'이 각각 32%로 최상위였다”며 지난 대선에서는 경제적 과제가 가장 크게 꼽혔었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 통합·갈등 해소', '계엄 세력 척결', '검찰 개혁', '국가 안정화' 등 과거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내용이 포함된 것은 비상계엄 이후 정국과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CATI)으로 실시됐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4.9%).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