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2024년 한 해 동안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 수가 3만 165명으로 집계되며, 2009년 의료관광 유치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023년(1만 2912명) 대비 2.3배(133.6%) 증가한 수치로, 팬데믹 이전 최대 유치 실적을 기록한 2019년(1만 9748명)보다도 1.5배(52.7%) 늘어난 것이다. 시는 이로써 당초 2026년까지 달성 목표였던 ‘의료관광객 3만 명 유치’를 2년 앞당겨 조기 달성했다.
의료관광 유치 성과에 따라 부산은 전국 순위에서도 상승세를 보이며, 2023년 5위에서 2024년 3위로 올라섰고, 비수도권 중에서는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의료관광객이 많이 찾은 지역은 ▲서울 ▲경기 ▲부산 ▲제주 ▲인천 ▲대구 순으로 나타났다.
한때 코로나19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로 침체를 겪었던 부산 의료관광은 민관 협력을 통한 지속적 정책 추진으로 빠르게 회복에 성공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4년 부산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 중 국적별로는 ▲일본(24.3%) ▲대만(23.9%) ▲중국(11.8%) ▲러시아(9.5%) ▲베트남(6.3%) ▲미국(5.2%) 순이었다. 특히 대만은 전년 대비 1,840% 증가(372명→7,219명)하며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고, 일본(209%), 중국(117%), 몽골(110%)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피부 시술 및 건강검진 중심의 의료관광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의료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진료과는 ▲피부과(40%) ▲성형외과(14.3%) ▲검진센터(11.2%) ▲내과통합(9%) ▲치과(5.7%) 순이었다. 특히 피부과는 전년 대비 674% 증가하며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다. 이어 ▲한방통합(170%) ▲치과(156%) ▲성형외과(127%) ▲검진센터(98%)도 고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내과통합 진료는 상대적으로 감소(15.3%)하며 순위가 하락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일본과 대만 관광객들이 서면 일대의 피부과·성형외과를 집중 방문한 영향이 크다. 구·군별 방문 비율에서는 ▲부산진구(60.4%) ▲해운대구(9.9%) ▲동구(6.7%) ▲서구(6.6%) ▲중구(6.1%) 순이었으며, 특히 부산진구는 유치 의료기관 등록 수와 병의원 밀집도가 높아 전년 대비 330% 증가했다. 피부과 이용자의 91%가 부산진구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진료 중심의 서구는 전체 방문자 수가 다소 감소했으나, 내과통합 이용자의 38%가 방문하며 여전히 핵심 의료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 외 ▲해운대구는 피부과·검진센터·내과통합으로 진료 다양화가 두드러졌고, ▲동구는 검진센터 이용자의 44%, ▲중구는 성형외과 이용자의 39%가 찾는 등 지역별 특화 양상이 뚜렷했다.
부산시는 2024년 일본·대만 대상 유치기관 마케팅, 비짓부산패스와 연계한 뷰티·검진 프로모션, 중국 대상 한국관광공사 협업 마케팅, 특화지역 활성화 등 다양한 전략적 활동을 통해 의료관광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부산을 찾은 대만 관광객 수는 50만 456명으로 전년 대비 94.7% 증가했다. 이는 접근성 높은 피부과에서 간단한 시술을 받는 것이 새로운 관광 패턴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5년, 시는 ‘부산의료관광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특수목적 관광도시(SIT, Special Interest Tourism)’를 조성하기 위한 3대 전략 ▲Strong(의료관광 유치 기반 강화) ▲Identity(융복합 차별화) ▲Targeting(타깃 브랜딩)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공모 1위 선정으로 확보한 국비 5억 원을 포함해 총 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국제의료 인증기관 양성 ▲컨시어지 서비스(통역·차량) ▲12개사 대상 홍보·마케팅 ▲7개사 상품개발 및 인센티브 ▲웰니스·의료관광 팸투어 ▲국내외 설명회 및 홍보관 운영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