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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로 농축산업계 피해 커지는데…NH투자증권의 MBK 지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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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예성기자 |  2025.04.02 11:24:16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홈플러스가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납품업체와 입점업체, 금융권과 채권투자자, 리츠투자자 등 피해자들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홈플러스 근로자 등 곳곳에서 MBK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의 대금 정산이 계속 지연되면서 일선 농협과 영농조합, 유가공조합 등 농축산업인 단체로 피해가 확대되자, 농가와 조합들은 정부에 피해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22개 농축산단체로 구성된 한국농축산연합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피해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농축산업계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피해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공 조합·업체의 경우 홈플러스로부터 40억~100억원의 납품 대금을 정산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홈플러스의 대금 정산이 계속 지연되면서 일선 농협, 영농조합, 유가공조합 등 신식품인 농축산물을 유통해야 하는 농축산업계는 큰 충격에 빠져있다”며 “향후 사태 장기화 시 농축산 업계의 피해를 예측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무려 2천억원에 육박하는 농협경제지주 도매부의 홈플러스 납품 차질을 우려하며 “농축산업계의 피해를 예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를 향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는 김광일 MBK 부회장과 증인 출석을 거부한 김병주 MBK 회장에 대한 책임론과 질타가 쏟아졌다.

어런 가운데 홈플러스 사태의 원인이 된 차입매수로 비판의 중심에 선 MBK를 NH투자증권이 자금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NH투자증권에 불똥이 튀고 있다.

지난해 9월 NH투자증권은 MBK와 영풍의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주관사를 맡으며 차입금 약 1조 1100억원을 제공했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때와 마찬가지로 고려아연에도 차입매수(LBO)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박희승·정진욱 의원은 지난해 9월 ‘MBK의 고려아연 인수합병(M&A)시도를 규탄한다’라는 주제로 한 기자회견에서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사모펀드의 공격에 농민들의 자금을 기반으로 한 NH투자증권이 주요 자금원으로 특히 단기성 투기자금으로 등장했다는데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다는 존립 목적을 가진 농협과 NH투자증권이 투기 자본과 결탁해 대한민국 근로자의 일자리를 줄이고, 향토 기업을 죽이고,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의 발목을 잡는 일에 협력한다는 사실은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NH투자증권 측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안(고려아연 건)에서 회사는 단지 공개매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으로 사안의 성격 등에 관해서는 중립적”이라며 “차입금은 브릿지론으로 부동산 PF, 주식 공개매수 등에서 차후 상황 변화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활용되는 것으로, 이는 금융업계에서 아주 일반적인 차입 형태”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 사태로 MBK가 사실상 농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상황까지 도래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MBK로 인해 많은 농축산업인이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농업인을 위한, 지역 농축협과 함께하는’이라는 기치를 내건 농협의 NH투자증권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MBK파트너스의 차입매수를 지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 한 관계자는 “NH가 농축산업인은 물론 소상공인과 근로자들에게 큰 피해를 초래하고 있는 홈플러스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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