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299명 중 77.3% 재산 늘어…162명 1억원 이상 증가
국힘 안철수 1367억원 ‘최다’ vs 민주 정준호 –11.2억원 ‘최하’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2025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10명 중 7명 이상이 재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국회가 이날 공개한 신고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전년보다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231명으로 77.3%에 해당했으며, 이는 지난해 3월 공개된 21대 국회 2024년도 재산 신고내역의 35.4%보다 두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특히 재산이 1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은 총 162명으로 5천만원 미만 증가한 의원이 36명(15.6%), 5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이 33명(14.3%),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이 149명(64.5%),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이 12명(5.2%), 10억원 이상이 1명(0.4%)으로 집계됐다.
이중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으로, 건물매각대금, 임대 수입, 금융이자 등으로 예금액이 상승해 전년 대비 19억8천535만7천원이 증가한 360억3천571만4천원을 신고했으며,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서초구 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공시가격 상승 등이 반영돼 전년보다 9억4천149만원의 재산이 늘었다.
이어 김한규(민주당·7억9천784만4천원), 정연욱(국민의힘·7억5천905만6천원), 이해식(민주당·7억1천668만7천원), 박주민(민주당·6억7천943만1천원), 김남근(민주당·6억4천672만5천원), 최은석(국민의힘·6억2천739만2천원), 진종오(국민의힘·6억1천975만4천원), 송언석(국민의힘 6억818만3천원) 의원 등의 순으로 재산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재산 감소자는 총 68명(22.7%)으로 집계돼 5천만원 미만 감소한 의원이 21명(30.9%), 5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이 12명(17.6%),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이 19명(27.9%),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이 6명(8.8%), 10억원 이상이 10명(14.7%)이다.
특히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의원은 주식 등의 증권 재산이 대폭 감소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으로, 전년 대비 63억3천417만7천원이 줄어든 177억2천105만5천원을 신고했으며, 이밖에 문진석(민주당·-53억8천936만5천원), 한지아(국민의힘·-47억9천405만7천원), 안철수(국민의힘·-33억4천566만5천원) 의원 등의 재산이 줄었다.
재산 규모별로는 10억원 이상 20억원 미만인 의원들이 94명(31.4%)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2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이 88명(29.4%),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이 51명(17.1%), 5억원 미만이 33명(11.0%), 50억원 이상이 33명(11.0%) 순이었다.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의원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재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안랩 주식의 손실 폭(-33억4천566만5천원)은 컸지만 그럼에도 총 1천367억8천982만원을 신고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었다.
이어 국민의힘 박덕흠(535억320만6천원), 민주당 박정(360억3천571만4천원) 의원 순으로 재산이 많았으며, 특히 백종헌(323억5천514만원), 고동진(316억7천412만원), 김은혜(273억9천239만1천원), 서명옥(255억1천701만4천원), 윤상현(177억2천105만5천원), 최은석(116억4천393만3천원), 정점식(99억1천618만6천원) 등 국힘 의원들이 재산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민주당 정준호 의원은 금융 채무 등에 따른 마이너스 재산(-11억2천833만4천원)을 신고해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민주당 이병진(-9억45만8천원), 진선미(-8억6천68만4천원) 의원 등도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했다.
국회의원 평균 재산은 32억7천723만3천원으로, 2024년도 재산 신고내역의 의원 평균이었던 34억3천470만원보다 감소했으며,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19억8천779만1천원, 국민의힘 56억4천173만2천원, 조국혁신당 17억5천941만8천원, 개혁신당 28억3천135만8천원이었다.
국회의원 299명 중 신고재산 총액이 500억원 이상인 의원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안철수·박덕흠 의원 2명으로 안 의원과 박 의원을 제외한 297명의 평균 신고재산액은 26억5천858만원이다.
한편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로 조기대선 가능성이 열린 가운데,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023년 말 신고(31억1천527만3천원)보다 2천613만원 감소된 30억8천914만3천만원을 신고했다.
이 대표는 부인 김혜경 씨와 공동으로 보유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 금호1단지 아파트(164.25㎡)는 가액이 14억5천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4.97% 올랐으며, 2024년식 제네시스 G80(3천470cc) 승용차 한 대를 신규 매입하기도 했으며, 은행 예금은 15억8천398만원을, 채무는 1억3천800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내란 혐의 수사에 따른 구금으로 재산 변동 사항을 신고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정기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현직 대통령이 빠진 것은 1993년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가 도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인사처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1월 15일부터 3월 8일까지 구속 상태였기 때문에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인 정기 변동 신고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히면서 “다만, 유예 사유가 해소되면 두 달 내 재산 변동 사항을 신고해야 한다”고 전해 지난 8일 구속이 취소된 윤 대통령은 두 달 안으로 재산 변동 사항을 신고해야 하며, 이후 수시 재산공개 때 변동 내용이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심원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