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자사의 손을 들어줬다고 17일 밝혔다.
ISS는 오는 27일 열리는 영풍 정기 주주총회에 대한 15일자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영풍이 제안한 모든 안건에 ‘찬성’ 의견을 냈다. 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영풍정밀이 제안한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영풍이 제안한 ▲재무제표 승인 ▲주식 액면분할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하지만 영풍정밀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 ▲현물배당 도입 등 안건에 대해서는 전부 반대 의견을 냈다.
특히,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대해 ISS는 “소수 주주가 이사회에서 대표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지만, 기업의 지배구조와 소유 구조를 고려하지 않으면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ISS는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을 각 회사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검토한다”며 “영풍정밀의 집중투표제 도입 제안은 회사의 거버넌스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는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풍정밀은 앞서 지난 1월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해 영풍의 의결권을 불법적으로 제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당시 고려아연의 호주 100% 자회사 SMC가 영풍정밀 등이 보유한 영풍 지분 10.3%를 인수해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했다.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ISS는 영풍이 추천한 전영준 후보에 대해 “자격과 독립성을 검토한 결과, 주주 권익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찬성을 권고했다.
한편, ISS는 1985년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의결권 분석 기관으로, 세계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각국 대형 기관투자가들에게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ISS의 이번 권고는 영풍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과 경영 방침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