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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韓정치] 헌재 결정 '승복 선언' 하라는 여당...이재명, 이미 했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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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5.03.14 13:03:34

“헌재 결정에 당연히 승복할 것”, 첫 ‘승복 선언’…침묵하고 있는 尹

“줄탄핵 좋아서 했겠나, 잘못 없지 않아”…정규재 “말에 군더더기 없어” 호평

 

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보수논객’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오른쪽)과의 대담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와 관련해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사진=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 갈무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을 앞두고 상대방을 향해 ‘선고 결과 승복 선언을 하라’고 요구하며 맞서고 있는 가운데, 국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는) 헌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헌정 질서 수호를 위해 승복하겠다는 약속을 국민 앞에 분명히 해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 이 대표는 이미 지난 12일 한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에서 ‘보수논객’과의 대담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와 관련해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분명하게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에서 ‘대한민국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보수논객’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의 대담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대통령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정치권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상황에 대해서는 “(여야 갈등을) 풀어야 하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대표가 최근 친야 성향의 유튜브 채널인 ‘이동형 TV’ ‘새날’ ‘매불쇼’ 등에 출연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해 오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 색채가 강한 인사와 대담을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먼저 “(정 전 주필과)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다”고 말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정 전 주필과의 대담을 통해 진영을 넘어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되며, 특히 그동안 말을 아껴오던 ‘개헌’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개헌을 했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언론인 출신인 정 전 주필은 현재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정규재TV’를 운영 중이며, 지난 2017년 1월 탄핵심판을 받고 있던 박 전 대통령이 유일하게 이 채널과의 인터뷰를 진행해 정치권의 관심을 모은 바 있고 심지어 과거 각종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원색적인 비판 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 전 주필은) 가장 아픈 소리를 많이 하셨던 분이지만 탄핵 사태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의 보수와 진보 규정을 좀 달리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많은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담은 ‘민주당의 줄탄핵 등 책임론’ ‘여야 협치’ ‘민주당 내 계파 갈등’ 등 주제로 이어져 정 전 주필은 윤 대통령이 선동적 발언과 보수 집회 격려 등으로 내란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은 대체 뭐하고 있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민주당의 역할이 부족해 저도 답답하다”고 자성하면서 “저나 민주당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아질 것 같느냐”고 되레 반문하자 정 전 주필은 “(윤 대통령 탄핵 이후) 민주당이 점령군, 승리자처럼 보인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전 주필은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들어 29번의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이를 두고 여권 일각에서 ‘줄탄핵이 내란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 대표는 “좀 많은 건 사실인데 우리가 좋다고 했겠느냐. 비판이 있을 걸 우리도 알고 있지만,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문제로 수만 명이 피해봤는데 (검찰이) 무혐의 처분했다. 방치해야 하나? (윤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된 후) 헌재 재판관이 6명밖에 없어 심리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어떻게 방치하냐”고 말했다.

그리고 정 전 주필이 ‘정치권 갈등을 해소해야겠다는 생각은 하냐’라고 질문하자 이 대표는 “이렇게 가서는 끝이 없다”며 “융통성도 있어야 하고 타협, 양보도 있어야 하지만 민주당을 ‘일극체제 아니냐’ ‘당이 아니라 조직 같다’고 말하는 데 공격이 너무 거세서 결집한 측면이 있다. 우리도 저항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걸 풀어야 한다. 벌어지면 끝이 없다. 정치 보복도 비슷하다. 보복이 끝없이 확장된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분열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최근 ‘체포동의안’ 발언을 놓고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이 이어진 데 대해 “저의 부족함”이라고 고개를 숙였으며, 그동안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며 선을 그어왔던 ‘개헌’ 문제에 대해서도 “진작 했어야 한다. 촛불혁명 이후 대혼란이 있을 때 개헌도 해야 했고 세력 재편도 해서 합리적 보수·진보 진영이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갔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이번에는 그 기회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 전 주필이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해야 한다. 민주 공화국의 헌법 질서에 따른 결정을 승복하지 않으면 어쩔 것이냐”면서 “다만 문제는 지금 상태에서 국민들이 불안해한다. 왜 빨리 결정하지 않느냐고”라며 헌재의 빠른 결정을 촉구했다.

한편 정 전 주필은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규재 TV’ 라이브 방송에서 전날 이 대표와 1시간 40여분간 대담을 나누며 받은 인상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주필은 “깜짝 놀랐다. 이 대표가 말을 굉장히 빨리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이야기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그야말로 말하고자 하는 의지가 풍만해서 뻗쳐 나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 사람 지금 정치에 완전히 물이 올랐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 전 주필은 “주어지는 문제를 순간적으로 점검하고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긴장을 유지하는 수준이 상당히 깊이가 있었다. 팽팽한 사고가 유지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 대표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 전 주필은 “(이 대표가) 다음에 한번 정규재 티브이에 꼭 출연하겠다, 꼭 불러달라고 해서 ‘와이낫? 언제든지 오십시오’라고 이야기했다”며 “그때는 이재명의 모든 것, 장단점, 주특기, 실수하는 지점 등을 해체해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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