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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명운이 AI에 달렸다”…오세훈 서울시장의 ‘AI’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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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5.02.27 09:35:27

“말보다 실천”…오 시장, AI 7대 육성 전략 구체화
서울 AI허브에 ‘국가 AI 연구거점’ 조성해 사업 박차
마중물 될 ‘5000억 AI 펀드’로 첨단산업 집중 지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코엑스에서 열린 ‘AI 서울 2025’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서울을 AI 실증의 장으로 만들겠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세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AI 산업 전 분야에 대한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산업 지원시설 컨트롤타워이자 전문가 양성기관인 ‘서울 AI 허브’를 개관한데 이어, 최근에는 이 일대를 전국 최초의 ‘AI 특구’로 지정하는 등 본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CNB뉴스가 그 현황과 비전을 들여다봤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오세훈 시장은 지난 11일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SEOUL(서울) 2025’ 콘퍼런스에서 “서울시가 글로벌 AI 3대 강국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날 오 시장은 ‘모든 산업을 AI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정책 기조를 발표하며 AI 육성 7대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서울시는 양재동에 있는 AI혁신지구에 연면적 27만㎡ 규모의 ‘서울 AI 테크시티’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는 이미 만들어진 서울 AI 허브보다 약 10배 정도 큰 규모다.

서울 AI 테크시티는 국내외 대학원과 세계적인 연구기관, 문화시설, 주거공간 등을 모두 갖춘 복합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오는 2028년 착공 목표다.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해 구현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창의적인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이와 관련된 산업도시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마중물이 될 AI 펀드를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오는 2026년까지 생성형 AI 모델의 학습 및 추론 기술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AI 분야와 다른 산업의 융복합도 도모한다. 서울시의 미래 4대 핵심 산업인 AI와 바이오, 로봇, 핀테크와 전략 산업인 디자인, 뷰티, 패션을 묶어서 AI 패러다임의 전환을 유도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연간 1만명의 관련 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 캠퍼스 타운 사업으로 연간 총 6000명,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4000명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플랜이다. 이공계 분야 석사과정 장학금 제도를 신설해 서울형 인재를 발굴하는 지원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오세훈 시장(오른쪽 다섯번째)이 서울시청에서 ‘AI 산업 육성 전략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지난 5일에는 서울시청 본관 8층에 있는 간담회장에서 ‘AI 산업 육성 전략 자문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AI 분야의 대기업과 스타트업 대표, 교수 등 전문가들을 초빙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자문회의에는 발제자로 김기응 국가AI연구거점 센터장이 나섰다. 학계에서는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장병탁 서울대 교수, 정송 카이스트 석좌교수 등이 참석했다. 산업계에서는 지기성 구글클라우드 코리아 사장, 배순민 KT AI lab 상무,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 유수연 네이션에이 대표, 하헌석 CUBIG CTO 등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대한민국의 명운이 AI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AI로 승부하기 위해서 충분한 인적 자원 확보와 데이터 가공, 컴퓨팅 파워를 최고로 올려야 하는 최선의 준비가 필요한데 이는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인 서울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2030년까지 서울을 ‘AI 테크시티’로 조성



오 시장은 지난 2022년 제39대 서울시장에 취임할 때부터 AI 산업을 육성에 관심을 가져왔다.

당시 서울시의 AI 정책은 양재동에 자리잡은 서울 AI 허브에 집중돼 있었다. 2017년 처음 시작된 AI 허브는 한국교총회관, 하이브랜드, 희경빌딩, 교육센터 등에 여러 개의 공간을 마련해 AI 스타트업의 성장과 인재 육성을 지원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AI 허브를 통해 시각지능, 언어지능, 음성지능, 데이터 가공, 범용 인공지능, 지능형 에이전트, 로보틱스, 의료 인공지능 등 여러 분야에서 씨앗 기업을 키워왔다. 사업 시작 이후 5년 동안 입주 기업 100개, 졸업 기업 110개, 멤버십 기업 163개 이상을 육성해왔다. 이 기업들의 누적 가치는 약 2조원 이상인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 최고혁신상 등 여러 개의 상도 받았다. 졸업 기업인 크라우드웍스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에 서울 AI 허브의 앵커시설을 개관했다. 양재동과 우면동 일대에 흩어져있는 AI 산업 지원 시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건물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 규모다. 스타트업이 AI 기술을 연구하고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대기업과의 네트워킹을 확대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AI 기술을 적용한 융·복합 교육을 늘리는 협력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이 국가 AI 연구거점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AI 허브의 앵커시설에 ‘국가 AI 연구거점’을 마련했다. 서울시가 연구 거점 공간을 제공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주관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앵커시설 건물 안에 있는 5~7층 공간에서 AI 분야의 기술 혁신과 기업 성장, 인재 양성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대학 및 국제 연구기관과 공동연구, 학술대회 등도 열리고 있다.

오 시장은 국가 AI 연구거점 개소식에서 “이 자리에서 탄생하는 국가 AI 연구거점의 성과가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따라서 10년, 20년 뒤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며 “서울 AI 허브, 오는 2030년 조성되는 서울 AI 테크시티 등을 통해 혁신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오 시장의 약속은 곧바로 실천에 옮겨졌다.

지난해 11월 양재동 일대의 약 40만㎡ 부지를 지역특화발전특구 최초로 AI 특구로 지정한 것.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특허법, 출입국관리법 등 6개 규제 특례를 적용하고, 서초구, 카이스트 AI 대학원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AI 스타트업 펀드를 조성해 융자와 공동연구 등을 지원한다. AI 특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도시 인프라를 조성하는 특화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오 시장이 AI 산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가의 미래가 달린 산업이기 때문이다. AI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자료 조사부터 그림, 영상, 코딩 작업 등을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수준으로 자동 수행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제품들도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자율주행자동차와 스마트 시티, 로봇 산업 등에서도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컨설팅 업체인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는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규모가 지난해 671억 8000만 달러(약 96조 9000억원)에서 오는 2032년 9676억 5000만 달러(약 1395조 4000억원)로 연평균 39.6%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 AI 허브 관계자는 CNB뉴스에 “최근 개관한 앵커시설에는 80개 정도의 입주 기업이 있고 카이스트 AI 대학원, 공군도 함께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며 “AI와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인재들이 기술을 실증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 공간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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