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UAE지부가 지난달 중동 현지의 로컬 및 외국계 기업 12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0%가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기업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운영비용 증가(56.7%, 복수 응답), 프로젝트 지연(41.7%), 공급업자 및 파트너 불안정성(38.3%) 등을 가장 큰 애로로 꼽았다.
이런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공급망 불안의 애로를 겪는 현지 기업들은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지역 및 다수의 공급업자들과의 공급망 구축(54.2%)’ 등 다변화 전략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로컬 및 외국계 기업들은 잠재 공급처 및 전략적 파트너로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인식도는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우리 기업을 전혀 모르거나(32.5%), 조금 알고 있다(28.5%)고 답했다. 매우 잘 알고 있거나(5.8%), 잘 알고 있다(9.2%)고 답한 비율은 15% 정도였다.
응답 기업들은 우리 제품 조달 시 가장 큰 애로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 부족(61.9%)’을 꼽았다. 이어 ‘높은 운송 비용(13.3%)’ ‘언어 및 문화 장벽(9.5%)’ 등이 뒤를 이었다. 현지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장 접근성 및 브랜드 인지도 강화(67.2%)’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무역협회 박필재 UAE지부장은 “중동 현지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추진이 우리에게 기회인 만큼 우리 기업들의 신뢰 높은 제조 능력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협상이 완료된 한-GCC FTA 및 한-UAE CEPA의 조속한 발효로 관세 장벽을 낮춰 우리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중동 지역과의 경제협력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CNB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