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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기대와 우려”…트럼프發 블록체인 득세에 게임업계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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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윤수기자 |  2025.02.19 11:11:02

‘암호 화폐’인 가상 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이 기반
트럼프 대통령 재취임 후 가상 화폐 실무그룹 신설
게임에도 영향…국내 게임사들 관련 게임 개발·운영
그중 수익 내는 P2E 모델 게임은 국내서 운영 불가
기대감 커지는 가운데 제도개선 급하다는 목소리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SNS 캡처본.

미국이 블록체인을 성장시키기 위해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실행력을 높이고자 실무그룹까지 만들었다. 블록체인 산업 지형도를 대대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그 여파는 미국을 넘어 한국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직접 파장을 받는 국내 게임업계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무엇이 쟁점인지 들여다봤다. (CNB뉴스=이윤수 기자)


 


“가상화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취임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가상화폐 업계 관련 첫 조치로 가상화폐 실무그룹을 신설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서명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디지털 자산 산업은 미국의 혁신과 경제 발전, 그리고 국제적인 리더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에 내 행정부의 정책은 디지털 자산의 책임 있는 성장과 사용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실무 그룹은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화폐 및 인공지능 총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가 이끄는 가운데 재무장관, 법무장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등 관련 정부 기구 수장들이 디지털 자산 관련 정책에 대해 백악관에 조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어 미국이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 일론 머스크도 최근 게임 스튜디오 설립을 발표하는 등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은 이름 그대로 거래 정보를 하나의 ‘블록(block)’에 담고 블록을 잇따라 연결(chain)한 것을 말한다. 가상 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사진=연합뉴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그리고 NFT



가상 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가상 화폐는 달러나 원화처럼 화폐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이 없이 전 세계 인터넷 네트워크에 분산 저장돼 운영되며, 거래의 유효성을 확인해 주는 발행기관이 없고, 발행기관의 역할을 블록체인이 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이름 그대로 거래 정보를 하나의 ‘블록(block)’에 담고 블록을 잇따라 연결(chain)한 것을 말한다. 온라인상에서 블록에는 일정 시간동안의 거래 내역이 암호화돼 담기는 과정에서 블록을 연결시킨 후 저장하는 기술을 블록체인이라고 부른다.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을 저장한 거래장부가 된다.

한 주체가 모든 고객의 거래 장부를 소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가 모든 이의 거래장부를 공유하며 관리하는 것이 블록체인의 큰 특징이다.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이 보관됐다면 블록체인은 모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는 방식이기에 ‘공공 거래 장부’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어 가상화폐는 우리가 실제로 사용하는 지폐, 동전 같은 실물화폐가 아닌 가상 공간에서 사용되는 화폐를 이야기한다.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는 화페라는 의미로 세계적으로는 ‘암호 화폐’라고 칭한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그리고 여기에서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가 등장한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으로, 각자의 소유가 고유한 가치를 가진다. 주로 예술 작품, 게임 아이템, 음악, 영상 등 디지털 자산을 소유하고 거래하는 데 이용된다.

국내 주요 게임사가 NFT에 집중하는 이유는 게임의 경제적 가치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기 위함이다. 특히 아이템의 희소 성과 소유권 사업 분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으로 NFT를 채택하는 경우도 있으며, NFT를 활용하면 게임 내 아이템이나 캐릭터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자산화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일으킨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반발심이 양립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게임사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킨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블록체인 콘퍼런스 ‘TOKEN2049’에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핵심 가치를 소개했다. (사진=넥슨)

 


넥슨·넷마블, 블록체인 게임 개발·운영 ‘속도전’



먼저 넥슨은 대표 IP인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NFT를 심장으로 유·무형의 가치를 창출하는 가상 세계로, 게임 플레이를 통해 생성된 모든 NFT가 사용자에게 디지털 소유권으로 많은, 범위를 공유하거나 이전할 수 있다.

지난해 블록체인 콘퍼런스 ‘TOKEN2049’에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핵심 가치를 소개하기도 했다. 넥슨은 넥스페이스라는 프로젝트명을 앞세워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개막일 진행된 키노트 세션에는 넥스페이스 프로젝트를 이끄는 황선영 총괄이 무대에 올라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와 운영 방향성에 대해 소개했다.

황선영 총괄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커뮤니티의 역량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의 확장 및 발전으로 연결되게끔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IP 생태계를 함께 발전시킨 참여자들에게 공정한 보상을 지급함으로써 커뮤니티의 창의성과 잠재력 발현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게임 서비스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에서 자발적으로 파생되는 IP 기반 창작활동까지 모두 아우르는 NFT 게임 생태계다. 황선영 총괄은 이러한 커뮤니티의 자생력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지속가능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핵심 가치로 IP 개방 및 아이템 발행 자격의 탈중앙화를 꼽았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원작 IP 기반 신규 블록체인 PC MMORPG '메이플스토리 N'을 비롯해 블록체인 기반 UGC 게임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N 월드’, NFT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는 ‘메이플스토리 N SDK’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IP 애셋을 이용자들에게 개방해, 직접 ‘메이플스토리’ IP 기반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 등을 제작할 수 있는 창작 환경을 공식적으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전문회사 마브렉스가 3주년을 맞아 리브랜딩을 실시했다.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글로벌 웹3 게임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자회사 ‘마브렉스’를 설립했다. 게임 중심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 경제 시스템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더 직관적이고 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 특징은 넷마블이 개발한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P2E(Play to Earn) 모델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으며, 게임 내 아이템과 자산을 NFT화해서 플레이어가 실질적인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마브렉스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운영하며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및 게임사와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장르의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주년을 맞아 리브랜딩을 바탕으로 MMORPG, 캐주얼, 시뮬레이션 등 10여 개 이상의 신규 게임 프로젝트를 2026년까지 마브렉스 생태계에 온보딩 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P2E 모델 서비스 불가 “왜?”



‘P2E(Play to Earn)’ 모델 서비스는 NFT를 이용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트럼트 대통령이 행정력을 동원해 블록체인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불투명한 미래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게임 내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자산화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야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관련 법을 살펴보면, 게임법(게임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28조 제3호 ‘사행성 조장 행위 금지’, 제22조 제2항 ‘사행성 조장 게임물 금지’ 조항이 있다. 이에 국내를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P2E 모델(Play-to-Earn·돈 버는 게임)을 사행성 요소가 강한 사업으로 간주해 규제하고 있다.

‘투자’ 또는 ‘도박’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게임의 본질을 흐린다. P2E는 게임의 ‘재미’보다는 ‘수익 창출’에 초점이 맞춰있기 때문이다.

특히 P2E의 문제점은 새로운 유저의 자금 유입이 필요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신규 유저의 구매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유입이 줄어들면 경제 시스템이 붕괴한다. 또 토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가치가 하락하는 문제도 있다.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사행성 게임이라는 인식을 벗고 게임의 본질인 ‘재미성’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을 설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최근 블록체인 관련해서 업계 전문가들은 “P2E 게임이 가상 세계에서 이용자의 행위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순히 수익 창출 수단으로만 인식될 경우, 게임 본연의 재미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게임사들은 P2E 요소를 도입하더라도,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CNB뉴스=이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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