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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닻 올린 尹의 ‘옥중 정치’…여권의 ‘릴레이 면회’가 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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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5.01.31 11:57:06

국힘, 설 연휴 뒤 尹 릴레이 면회…대놓고 '尹 옹호'
尹, 여권 인사들 ‘메시지 창구’로 활용…여론전 확대
국힘 조경태 “정당이 조폭인가. 민심과 안맞아” 비판

 

국민의힘 ‘탄핵반대 당협위원장 모임’에 속한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설 당일인 29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 대통령에게 새해 편지를 전달한 뒤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롯한 여권 핵심 인물들이 잇달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 대통령의 ‘릴레이 면회’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의 본격적인 ‘옥중 정치’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설 연휴 뒤 첫날인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수감돼 있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의 일반 접견이 처음으로 허용된 이날 윤 대통령을 접견하고 건강 상태 등을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측은 일부 언론을 통해 “대통령께서 고초를 겪고 계시는데 당연히 찾아봬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앞서 ‘친윤 중의 친윤’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원외 당협위원장 80여명은 지난 29일 설날 당일 구치소를 찾아 정문에서 세배를 올린 뒤 ‘윤 대통령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이날 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저뿐만 아니라 관저에 왔던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 다 (윤 대통령을) 접견하고 싶어 한다.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가서 기운을 북돋워드리려고 한다”며 면회 의사를 밝혔다.

 

같은당 권성동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윤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을 강조하면서 “대통령께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에 인간적인 차원에서, 도리로서 기회가 되면 면회를 가겠다”면서 “정치보다 사람 관계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기 앞서 사람 대 사람, 인간 대 인간으로서 도리를 다 하는 것이 옳은 태도로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잡은 것은 없지만 조용히 다녀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원내·원외를 망라하고 상당수 여권 인사들이 윤 대통령 접견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로 알려진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면회를 신청하다고 면회가 되는 게 아니다. 윤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야 갈 수 있어서 아직 일정을 알 수 없지만, 일단 면회를 접수해 보자는 의원들이 한둘이 아니다”며 “단체가 아닌 개별 접견 형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결 수용자의 일반 접견은 1일 1회, 3~5인 이내 규모로 가능해 윤 대통령의 일반 접견은 31일부터 평일에 한해 하루 한 차례 가능하다.


윤 대통령에 대한 면회는 토요일을 포함한 공휴일은 불가하고, 매주 화·목요일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한 주 최대 3차례(월·수·금)의 면회가 가능하다.

 

특히 윤 대통령이 그동안 변호인단을 통해 ‘옥중 서신’을 발신해 왔다는 점에서 면회 시작과 함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접견자를 창구 삼아 목소리를 내며 영향력 강화를 시도하는 등 여권의 여론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향후 여권 인사들의 입을 빌려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 사법 체계의 편파성 등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되며, 서문 형태의 편지와 달리 현역 정치인들의 육성을 통해 윤 대통령의 의중이 전달되면서 메시지에 힘이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2일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이 국민의힘이 대놓고 윤 대통령을 엄호하는 모습에 당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되고, 12·3 내란사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민심이 들끓는데도 여전히 ‘내란의 강’을 건너지 못하는 모습에 따른 비판이다.

 

6선의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위헌·위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탄핵을 반대·옹호해선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없다. 조기 대선에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때”라며 “정당은 조폭과 다르다. 국민과 국가를 생각하고 받드는 것이 정당이다. 정당은 특정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야권에서는 비판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황정아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내란 수괴 윤석열을 손절하기는 커녕, 맹목적 충성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극우 유튜버의 기관지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변인은 “극우 세력이 윤석열을 왕처럼 떠받드니, 국민의힘도 윤석열에 충성을 맹세하며 극우 대행진에 나서고 있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충성 경쟁에 나선 국민의힘은 극우 세도정치의 미몽에서 당장 벗어나라”고 말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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