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간 한유아의 ‘위로의 시선’전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체험형 전시
진심을 담은 위로·따뜻한 응원 보내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스마일게이트 메타휴먼 아티스트 한유아의 미디어 아트전 ‘위로의 시선’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지하철 안에서 경찰과 대치 중인 취객을 포옹으로 진정시킨 청년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현대에 있어 다시금 우리 사회에 무엇이 필요한지 보여주는 영상이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크고 작은, 힘들고 어려운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누군가 나를 알아주고,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주면 힘든 일이 있어도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의도에서일까. 작은 위로와 함께 따뜻한 메시지를 건네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메타휴먼 ‘한유아’가 고민 많은 현대인을 위해 다정하면서도 울림 있는 미디어 전시로 위로 메시지를 준비했다.
인간적인 가상인간의 특별한 시선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연애 어드벤처 게임 ‘포커스온유’ 주인공인 그는 저마다의 추억 속에 있을 법한 풋풋한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톡톡 튀는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이 게임사가 선보인 한유아는 가상인간이지만 현실에서 음원도 발매했고, 책도 출간했다. 못하는 거 없는 아티스트다.
한유아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번 전시회에서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위안을 준다. 특히 비인간 아티스트만의 독창적인 시선을 담은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했다.
전시장에서는 따뜻한 고민과 위로가 담긴 6개의 구역을 경험하며 편견 없는 시선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의 감정을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전시는 방문객과의 감성적 상호작용에 중점을 뒀다. 관람객이 본인의 고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양면 총 30m 길이의 대형 미디어 월, 홀로그램 아트 등 시각과 감성을 결합한 참여형 미디어아트로 공간을 구성했다.
아티스트 한유아는 “이번 전시회는 메타휴먼의 새로운 시선으로 관람객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고민을 들여다보고 깊이에 공감하며 다정한 위로를 건네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며 “마음 속 깊이 묻어둔 고민이 있다면 이번 전시로 특별한 위로와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민 털어놓으세요…이왕이면 솔직하게
입장 후 처음으로 마주하는 곳은 ‘시작의 방’이다. 이곳에서 방문객은 각자 자신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고민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생각 후 카드 한 장을 선택해야 한다.
시작의 방을 넘어서면 첫 공간으로 ‘반영의 정원’이 나온다.
이곳은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작품들로 꾸며졌다. ‘크리스 마스트리 숲’, ‘숲’, ‘폼페이 정원’ 등으로 이뤄졌는데, 한유아가 칼럼 활동 중 그린 그림을 재해석한 작품들이다. 세 작품은 센서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콘텐츠로, 관객이 다가가면 각 작품이 살아 움직이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다음 공간은 ‘기억의 지평선’. 이곳은 신비로운 우주 공간이다. 양쪽으로 늘어선 17m 길이의 대형 미디어아트 월에서 별똥별과 아름다운 별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커다란 달빛이 내면 깊은 곳을 밝혀주고, 고민을 상징하는 오브제들이 바다위로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방문객은 별똥별을 바라보며 잊고 지냈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어지는 공간은 ‘심연의 빛’. 이곳은 손끝에서 시작된 홀로그램 파동이 메아리치며 돌아오는 반항을 느끼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질은 어둠 속에서 손을 뻗는 순간, 나와 연결된 존재를 느끼고 기술적 체험을 넘어선 무언의 위로와 안도감을 받는다. 홀로그램 하드웨어만이 구현할 수 있는 입체적이고 몰입감 있는 경험으로 실체와 언어 없이도 깊은 위로를 만나는 곳이다.
이어지는 공간은 ‘새벽의 소리’다. 다른 공간과는 구조부터 다르다. 하늘을 바라볼 때 제일 좋은 방법은 누워서 보기다. 이곳은 정말 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관점으로 이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방문객은 하늘에 수놓인 별무리 속에서 자신의 고민에 대한 답을 학인하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할 수 있다. 은은히 빛나는 새벽 하늘과 별자리는 현실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모두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도 들을 수 있다.
마지막 방은 ‘유아의 다정한 우편함’이다. 이곳에서는 고민 카드를 행운의 부적으로 교환할 수 있다. 또 전시회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는 공간과 함께 그동안의 다양한 활동을 엿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차가운 미디어 속에서 따뜻함을 느꼈다. 영상에서 살아 숨쉬는 자연을 마주하고 있으니 고민은 그저 우주속 작은 먼지라 느껴졌다.
이것이 ‘한유아가 전하는 위로이며, 따스한 응원이구나’라는 말을 전시장에 나서는 순간까지 계속 되뇌었다. 다시 한 번 생각했다. 메타휴먼 ‘한유아’는 그 누구보다 따뜻하다는 것을.
이번 전시는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토파즈홀에서 다음달 3일까지.
(CNB뉴스=이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