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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카이스트 미술관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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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5.01.14 10:33:24

카이스트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사진=카이스트)

윤동주 시인의 시집 초판본이 카이스트 미술관에 전시된다.

14일 문학계에 의하면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족 시인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을 무명의 독지가로부터 기증받아서 이달부터 카이스트 미술관에서 전시한다고 밝혔다.

카이스트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윤동주 시인의 시집은 그의 친구인 국문학자 정병욱이 직접 받은 육필 원고에 있던 시 31편을 수록한 1948년 판본이다.

윤동주 시인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인 1941년에 자신의 시들을 친구에게 맡겼고, 정병욱 씨는 일본 학도병으로 끌려가기 전에 본가의 어머니에게 시집 원고를 목숨처럼 소중한 것이니 잘 간직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의 어머니는 윤 시인의 시집 원고를 항아리 속에 지푸라기와 함께 넣어 마루 밑에 보관했으며, 해방 이후인 1948년 정 씨가 원고를 정리해서 출판했다.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십자가’ 등 서정적이면서도 저항 정신을 담은 시들을 남긴 윤동주 시인은 일본 유학 시절에 옥고를 치렀고, 해방 직전인 1945년 2월에 사망했다. 일본군의 생체실험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대전시에 있는 카이스트 미술관 전경 (사진=카이스트)

카이스트 측은 윤동주 시인의 시집 초판본이 ‘과학·인문·예술의 융합’이라는 비전과 맞닿아 있으며, 최근 무명의 독지가로부터 큐비즘의 대가인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두 점도 기증받았다고 설명했다.

카이스트 미술관은 지난달 대전시 본교에 3층 규모로 오픈했다. 정문술 미래산업 회장의 건립기금을 바탕으로 추진해왔으며, 실험적인 미술가 이승택,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작가의 작품 등을 전시한다.

윤동주 시인의 시집 초판본이 카이스트 미술관에 전시되시면서,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중요한 문학 등 서적 자료들도 그 가치를 재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옥션의 경매에서 김소월 시인의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이 1억 8000만원, 윤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이 1000만원에 판매된 바 있다. 당시 경매에는 정지용, 한용운, 백석, 김영랑 시인의 시집, 박경리 소설가의 ‘토지’ 육필 원고 등도 출품되었다. 성북근현대문학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 초판본은 2023년 2월에 성북구청이 1억 5100만원에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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