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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천아용인'의 꿈...결국 갈라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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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5.01.13 12:30:47

허 “李, 상왕정치 중단하라“ vs 이 “비례 달라 난리쳐”…개혁신당 ‘진흙탕 싸움’

이준석 측근 사무총장 경질 후 깊어진 내홍…최고위 분열에 최고위 회의도 파행

 

 

이준석 의원과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네 사람의 2023년 11월 회동 모습.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가 이준석 의원을 향해 “상왕정치를 중단하라”고 비판하자 이에 이 의원이 “망상을 버리라”고 즉각 반박하는 등 당이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허 대표와 이 의원은 과거 이 의원을 중심으로 '천아용인'으로 뭉친 바 있어 이번 내홍이 의외라는 얘기가 나온다. 

 

'천하용인'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나섰던 친이준석계 후보 4인방을 일컫는다. 당시 직책으로는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이다. 

 

허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는 이 의원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말을 일성으로 내뱉으면서 “최근 개혁신당 사태로 인해 시끄럽지만, 침묵을 지키는 것이 당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침묵을 지켰으나 지난 7개월간의 주요 경과와 최근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게 당을 살리는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고 입장표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허 대표는 “현재 개혁신당 사태의 본질은 간단하다. 제가 이 의원의 상왕 정치에 순응하지 않고 사무총장 임명권을 행사하려 했기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5월 19일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이 의원이 먼저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김철근 사무총장을 추천해 이 정책위의장은 적절하다고 판단해서 수용했으나 김 사무총장은 거절했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내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허 대표는 “하지만 이 의원이 김 전 사무총장 임명을 강하게 요구해와서 결국 ‘수용’했으나 이 의원이 ‘당무 개입을 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특히 이 의원과 산업은행 이전과 관련해 이견을 보인 이후 매우 불쾌해하면서 6월 27일 총선 이후 첫 개혁신당 워크숍에 불참을 통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 대표는 “그때부터 이 의원과의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표로서 김 전 사무총장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면 ‘이 의원에게 확인해 보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이 의원과 상의하기 위해 전화와 카톡을 하면 응답하지 않았던 반면, 이 의원은 김 전 사무총장을 통해서만 직접 지시가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허 대표는 “특히 김 전 사무총장은 사무처 직원들이 제게 개별 보고나 소통하는 것을 차단하는 등 대표 권한을 무시하고 월권하기 일쑤였다”면서 김 전 사무총장 해임과 관련해 “사무총장의 임명권은 당 대표의 정당한 권한”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허 대표는 “김 전 사무총장이 당 대표를 ‘허수아비’로 만들기 위해 기존에 ‘사무총장은 당 대표의 명을 받아 사무처를 지휘한다’는 당헌·당규를 ‘사무총장은 사무처를 지휘한다’는 문구로 바꾸려 했다”고 주장하면서 “김 전 사무총장 해임 이후 지난해 12월 19일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천하람 원내대표 등 이 의원과 측근들에 의해 당 대표 권한에 대한 부당한 박탈 시도가 자행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지금 이 사태는 권력 다툼이 아니다. 합당파와 독자파의 갈등도 아니라 이 의원의 상왕 정치에 대한 과도한 집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이 의원은 여전히 개혁신당의 소중한 자산으로 민주적 해결을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같은 개혁신당 내홍은 허 대표가 지난달 16일 이 의원의 최측근인 김 전 사무총장을 “이 의원이 자신의 측근인 김 전 총장을 앞세워 당 대표 권한을 무시하고 당무에 개입하는 등 월권을 일삼았다”고 주장하면서 전격적으로 경질하면서 불거졌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오른쪽)이 허은아 대표(왼쪽)를 겨냥해 직접적으로 거취를 압박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당 내홍이 확산되자 이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내가 먼저 허 대표에게 당무에 대해 연락하거나 요청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허 대표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면서 당원소환제를 통한 대표직 사퇴 압박에도 나섰다.

그리고 이 의원은 “사실관계와 맞지 않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비튼 내용을 아무리 말해봤자 주변의 조소만 누적될 것”이라며 “망상으로 계엄한 광인(윤석열) 하나 때문에 국가가 혼란한데 (허 대표도) 망상을 버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허 대표를 겨냥해 “방만한 재정 운영 이후 국회의원들에게 5천만원씩 특별당비 내라고 난리 친 것은 기억도 안 날 것”이라며 “특히 누군가가 (총선 때) 비례 달라고 울면서 세 시간 동안 난리를 쳤지만 나는 ‘비례가 비례 출마를 또 하는 건 말도 안된다’고 칼같이 잘랐고, 그게 정치권 상식”이라고 허 대표의 행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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