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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공항 참사] 여야, 사고대책위 구성…“모든 지원 다하겠다”

국힘 “사태 수습에 전력을 다할 것”…민주 “할 수 있는 최선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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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12.30 13:14:28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 등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30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하자 한목소리로 “사고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지도부는 181명의 탑승자 중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한 대형 참사 앞에 각각 긴급회의를 열고 “사고수습을 위해 국회와 당 차원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여야는 탄핵 정국에서 3인의 국회몫 헌법재판관 임명과 ‘쌍특검법’(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둘러싸고 대치를 이어왔으나 참사 소식이 전해지자 서로를 향한 날 선 공세를 중단하는 등 정쟁을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초 검토했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과 현안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사태 수습에 전력을 다할 것을 요청한다”며 “국민의힘도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관련 긴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관계자는 30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권이 이럴 때일수록 하나로 뭉쳐야 하며 사고수습에 정치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힘은 국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수습과 민생 회복에 앞장서겠다”면서 “행안·국토위원과 보건복지위원들로 구성된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고 진상 규명, 유가족 지원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30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식 취임한 뒤 무안 공항 여객기 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수습 및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 탑승객 가족들을 위로하며 무릎을 꿇은 채 요청사항을 수첩에 일일이 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도 당내 사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무안에 있는 전남도당에 상황본부를 마련한 데 이어 이재명 대표는 이날 직접 상황본부를 찾는 등 사고수습에 당력을 집중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상황이 엄중한 만큼 정부 당국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습하고 지원해주길 바란다”며 “당 입장에서도 최대한의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거나 쌍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다시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당분간은 최 권한대행이 사고수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민주당 김윤덕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및 특검법 수용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며 “(수용 시기에 대한) 마지노선은 설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김 사무총장은 ‘특검법 거부권을 쓸 경우, 탄핵을 추진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기다려야 하지 않겠나. 신중하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며 설득과 대화도 할 것”이라고 말해 이러한 기조에는 현시점에서 최 권한대행 탄핵 카드를 거론할 경우, 재난 대응의 콘트롤타워를 마비시킨다는 비판 여론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야는 30일 국회에서 운영위, 법제사법위, 국방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환경노동위 전체 회의를 열 계획이었다. 회의에서는 비상계엄 사태 등에 대해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각종 상임위원회 회의 등 국회 일정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9일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오늘(29일) 벌어진 여객기 참사와 관련, 민주당은 신속한 사고 수습과 애도의 시간을 갖기 위해 내일 하루 국회 상임위 일정을 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SNS에 입장문을 통해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는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지금은 인명구조가 가장 우선으로 최상목 권한대행과 관련 모든 부처는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주변 지자체와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모든 기관에서도 노력해주길 당부드리며 국회도 해야 할 일을 찾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는 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 중 세 번째로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낳은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내 역대 최대 사망자를 낳은 항공기 사고는 1983년 대한항공 격추 사건으로 269명이 사망했다. 2번째는 총 225명이 숨진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 사고다.

정부는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총 7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하기로 했으며,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 현장을 비롯해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되는 것은 물론, 공공기관의 조기 게양과 공직자의 애도 리본 패용도 결정됐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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