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세트장으로…‘오겜’ 팝업스토어 가보니
정문서 반기는 영희, 침대·돈뭉치가 사실감 높여
녹색 트레이닝복 대여 등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입구에 놓인 거대한 영희 조형물과 '오징어게임2' 로고 (사진=홍지후 기자)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진행하고 있는 '오징어게임2' 팝업스토어(이하 ‘팝업’)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오징어게임2’(이하 ‘오겜’)가 공개된 지난달 26일, 드라마 세트장을 그대로 옮긴 듯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찾았다. 현장에서는 ‘오겜’ 주제곡과 방문객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렸다. 세트장 중앙에는 드라마 설정과 같은 5만원권 지폐가 뭉텅이로 놓여있었고, 방문객들은 신기한 듯 이를 쳐다봤다.

극과 반대되는 장면도 연출됐다. 핑크색 유니폼을 입은 진행요원은 드라마와 달리 친절한 모습으로 세트장 곳곳에서 방문객들과 사진을 찍어주었다.

입구에 들어 설 때부터 몰입도가 올라간다. 정문에 거대한 영희 조형물이 설치됐고, 공간 곳곳에서는 전광판을 통해 드라마 예고편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특히 드라마에 사용된 실제 침대를 가져다 놓아 눈길을 끌었다. 방문객들은 신기한 눈으로 계속 인증샷을 찍었다. 백화점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이곳을 찾았다는 이 씨는 “드라마를 재밌게 봤다”며 “팝업스토어가 ‘오겜’ 속 실제 현장과 같은 모습이어서 사진도 찍고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초록색 트레이닝복 입고 “찰칵!”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넷플릭스와 협업을 통해 드라마 팬과 방문객 모두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팝업에 볼거리만 있지 않은 이유다.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특히 흥미롭다. 방문객은 이 잔혹한 게임의 참가자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진행요원과 세트장을 구경하고(위에서 첫 번째) 포토 부스에서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위에서 두 번째). 포토 부스의 사진기계 (위에서 세 번째). (사진=홍지후 기자)

우선, 작품 속 오겜의 참가자로 등록하는 사진 촬영을 체험할 수 있는 포토 부스가 마련됐다.

초록색 트레이닝복과 거대한 영희 모델이 배경으로 놓인 사진 기계 앞에서 버튼을 누르면, 사진이 인쇄된다. 조금 기다리면, 비슷한 시간에 초록색 트레이닝복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방문객들의 모습이 큰 전광판에 떴다. 방문객들은 “나 여깄다!”라며 자기 얼굴을 찾기 바빴다.

드라마의 상징인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굿즈스토어에서 빌려 입을 수도 있다. 초등학생 자녀들과 트레이닝복을 입고 연방 사진을 찍은 김 씨는 “드라마를 안 봤어도 아이들과 이렇게 옷도 입고, 사진도 찍으니 재미있다”고 말했다.

‘찐팬’ 위한 굿즈스토어 운영

신세계백화점은 사진만 찍고 그냥 가기 아쉬운 ‘오겜’의 열성팬을 위해 굿즈스토어도 마련했다. 백화점 측이 18개 협업 브랜드와 개발한 상품 300개가 매대에 놓였다.

팝업 왼쪽과 지하 1층, 두 곳에 마련된 굿즈스토어에서는 ‘오겜’ 속 영의화 진행요원을 본뜬 작은 인형과 에코백, 모자, 티셔츠, 배게 등을 판매한다. 스포츠 브랜드 ‘퓨마’와 협업한 초록색 트레이닝복도 선보인다.

굿즈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퓨마’의 초록색 트레이닝복(위)과 굿즈스토어를 둘러보는 방문객들(아래). (사진=홍지후 기자)

이곳 역시 반응이 뜨거웠다. 베트남에서 온 알런은 “인스타그램에서 팝업이 열린다는 게시물을 보고 왔다”며 “소장하고 싶은 물건들을 굿즈스토어에서 파니 참 행운”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장수진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표 K-콘텐츠 ‘오징어 게임’ 시즌2를 더욱 실감 나고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고객 체험 콘텐츠와 단독 상품을 풍성하게 마련했다”며 “새로운 공간 경험을 선사하는 곳으로, 또 취향과 문화를 향유하는 곳으로 진화해 온 신세계백화점이 콘텐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겜’ 팝업스토어는 오는 12일까지 운영.

(CNB뉴스=홍지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