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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전장사업 넓히는 LG화학…필살기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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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민영기자 |  2024.12.09 10:32:23

전기신호로 빛 투과 조절하는 선루프용 필름 생산
전기차 연 50만대 공급할 첨단리튬 생산체제 갖춰
투명 안테나 필름 등 고부가 전장 사업 지속 발굴

 

김동춘 LG화학 전자소재사업부장(앞줄 왼쪽)과 베바스토 얀 헤닝 멜펠트(jan henning mehlfeldt) 첨단 유리 사업 총괄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 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차량 전자장비(전장) 사업 확장에 나선 LG화학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역삼투(RO) 필터, 차량 선루프용 투명도 조절 필름, 자동차 외장 플라스틱…. 최근 LG화학이 공들이고 있는 전장 소재 사업들이다.

우선, RO 필터는 염호에 녹아있는 리튬을 얻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다. 이를 위해, 물을 증발시켜 농도를 높여야 한다. LG화학에 따르면, 기존에는 주로 열을 가해서 물을 증발시키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RO 필터의 역삼투압 공정을 거치면 열을 가하지 않아도 물 분자만 빠르게 걸러내 리튬을 뽑아낼 수 있다.

LG화학 측은 “RO 필터를 활용하면 리튬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RO 필터가 불순물 제거율이 높으면서도 생산 유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LG화학은 중국과 남미의 또 다른 염호 리튬 프로젝트에도 RO 필터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중국 중신그룹의 리튬 추출 프로젝트에 RO 필터 1만여개를 공급하는 등 다수 리튬 사업에 진출해 있다. 이를 통해 연간 2만톤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중국의 9대 염호 리튬 추출 사업 중 5개는 RO 필터 방식이 쓰인다. 중국 RO 필터 시장은 매년 8% 이상 성장해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2조 2000억원(119억 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샘플을 살펴보고 있는 LG화학 연구원들. (사진=LG화학)
 

LG화학은 자동차 선루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월 독일 베바스토(Webasto)와 투명도 조절 필름인 SGF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향후, 수년간 SGF를 베바스토에 공급하며 베바스토는 이를 활용해 첨단 선루프 시스템을 만들고 유럽 완성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SGF필름 거래 규모는 수천억원대다.

SGF는 전기 신호를 통해 빛과 열의 투과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필름이다. 주로 선루프 등 자동차 유리에 쓰이며, 평상시에는 불투명하지만 전압이 가해지면 내부의 액정이 재배열되면서 투명하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차량에 SGF를 적용하면 실내 디자인을 차별화할 수 있다. 운전자는 선루프 등 차량 유리를 구역별로 나눠 투명한 부분과 불투명한 부분으로 지정할 수 있다. 원하는 부분만 투명하게 만들어 음영이 생기는 곳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사생활 보호도 가능하다.

LG화학은 기존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전자 소재(Electronics Materials) 분야에서 축적한 액정, 점·접착제 재료 기술과 정밀 코팅, 패턴 형성 기술 노하우를 통해 이미 국내·외 200개 이상의 SGF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양산성을 확보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LG화학의 한 연구원이 샘플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화학)
 

이와 함께, 연간 자동차 300만대에 적용 가능한 규모의 SGF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향후, 더 선명한 검은색(Clear Black)과 빠른 응답속도의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전면·측면 유리 등으로 SGF 적용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LG화학은 자동차에서 금속으로 만들어지는 프런트 펜더를 정전도장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기술도 확보했다. 프런트 펜더는 앞쪽 타이어를 덮고 있는 자동차 옆면의 차체 패널이다. 여기에 페인트와 부품에 정전기를 일으켜 색을 입히는 정전도장 방식을 사용했다. 페인트 사용량이 적어 친환경적이고 특수 소재를 넣은 플라스틱이라 가벼우면서도 튼튼하다. 일본미쓰비시 자동차 등에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이외에도 전장용 접착제, 투명 안테나 필름 등 다양한 고부가 전장 소재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CNB뉴스에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전자 소재 분야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영역인 모빌리티 소재 사업을 육성하며 새로운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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