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반짝 소비’ 시즌 도래
대목 겨냥한 튀는 신제품 봇물
각종 에디션 한정판 ‘취향 저격’
MZ를 넘어 잘파? 집단보다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세대가 유통가를 흔들고 있다. 웰빙, 가성비, 가치소비, 1인 문화 등이 이들의 주요 키워드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유통·식품업계의 뉴노멀을 CNB뉴스가 연속 보도한다. 이번 편은 연말을 특별하게 보내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다양한 기획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식품업계 이야기다. <편집자주>
매년 연말은 성탄절, 송년회 등을 즐기는 ‘MZ 세대’와 더불어 수능 이후 입시경쟁에서 벗어난 ‘잘파 세대’가 거리를 메우는 시즌이다. 한마디로 10~30대 연령대의 소비가 절정에 달하는 시점이다. 이에 식품업계는 연말 대목을 겨냥해 개성 넘치는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SPC 파스쿠찌는 최근 이탈리아의 산타로 불리는 ‘베파나(Befana)’를 콘셉트로 한 2024 크리스마스 케이크 7종을 출시했다.
파스쿠찌에 따르면, 2024 크리스마스 케이크 7종은 ‘베파나의 매직 캐슬’ ‘베파나의 딸기 샌드’ ‘매직캐슬에 놀러온 눈사람(블루)’ ‘매직캐슬에 놀러온 눈사람(핑크)’ 등 홀케이크 4종에 떠먹는 형태의 ‘카사타 눈사람’, 작은 크기의 ‘미니 딸기 트리’ ‘바파나의 핫초코’로 구성됐다.
이탈리아의 민속 이야기에 등장하는 요정 베파나가 빗자루를 타고 밤하늘을 날아다니며 선물을 전해준다는 이야기를 담았고, 제품 패키지는 유명 일러스트 작가 세다트 기르긴과 협업해 ‘베파나의 성에서 열리는 파티’를 모티브로 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도넛 프랜차이즈 브랜드 크리스피크림 도넛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겨울 신제품 4종을 선보였다.
크리스피크림 도넛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시즌 도넛 4종은 ‘매지션 산타’ ‘크리스마스 리스’ ‘리틀 매지션 루돌프’ ‘매직 머플러 스노우맨’으로 크리스마스 대표 색상·캐릭터가 적용됐으며 겨울에 어울리는 원재료를 통해 연말 분위기를 표현했다.
이번 시즌에는 소비자 구매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매지션 산타·크리스마스 리스·오리지널 글레이즈드 3개입으로 구성된 한정판 매지션 산타 에디션도 발매됐다.
주류업계도 연말 특수 잡기에 돌입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의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스튜디오 ‘슈퍼픽션(SUPERFICTION)’과 손잡고 한정 발매한 ‘테라 크리스마스 에디션’은 지난 2021년 ‘테라 X 스마일리 에디션’·2022년 ‘테라 X 김선우 에디션’·2024년 ‘테라 X 히조 에디션’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이는 테라의 아트 컬래버레이션 한정판이다.
테라 크리스마스 에디션은 테라의 로고와 슈퍼픽션의 시그니처 캐릭터를 접목해 패키지를 새롭게 단장했다. 선물을 주기 위해 분주하게 달려오는 산타와 루돌프 등의 요소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완성했다. 가정용 453㎖ 캔과 유흥용 500㎖ 병으로 출시됐다.
또 ‘진로 크리스마스 에디션’은 진로의 캐릭터 두꺼비가 산타 모자와 목도리를 두르고 귀엽게 인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여기에 행운과 행복을 상징하는 크리스마스 리스(Wreath)를 모티브로 한 초록색 빨간색 띠가 적용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냈다. 360㎖ 병 제품으로만 한정 발매됐다.
아영FBC도 최근 더현대 서울 ‘크리스마스 빌리지’에서 와인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대표상품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마릴린 먼로의 샴페인’으로 사랑받는 파이퍼하이직 뀌베브뤼(Piper-Heidsieck Cuvee Brut)를 비롯해 빌라엠(VillaM) 시리즈 3종(빌라엠, 빌라엠 로소, 빌라엠 썸), BTS 멤버 진이 이연복 셰프에게 선물해 ‘BTS 진의 와인’으로 유명해진 ‘더 페데럴리스트 카베르네소비뇽(The Federalist Cabernet Sauvignon)’과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오마주를 라벨에 넣은 ‘더 페데럴리스트 어니스트 레드 블렌드(The Federalist Honest Red Blend)’를 선보였다.
메가MGC커피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홀리데이 시즌 분위기를 연출한 겨울 신메뉴 7종을 출시했다. ‘산타 코코넛 애플티 라떼’ ‘피스타치오 포레스트 라떼’ ‘초코 눈송이 피스타치오 프라페’ ‘빨간 코 루돌프의 상큼 리치티 HOT·ICE’ 등 그린 앤 레드 비주얼의 이색 음료 5종과 ‘치즈가 펑펑 눈꽃 떡볶이’ ‘멜팅 치즈 바질 치폴레치킨 치아바타’ 등 식사 대용 디저트 2종으로 구성됐다.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연말 분위기를 반영한 제품 출시에 나선 이유는 침체된 경기 속 최대 성수기인 연말 시즌을 맞아 매출 반등을 꾀하기 위해서다. 송년회, 크리스마스 등 각종 연말 행사에 다양한 연령층이 모이는 만큼 제품 주목도를 최대로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물가상승 등에 따라 위축된 소비심리가 연말 특수를 맞이해 다소 완화된 느낌”이라며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판촉 행사에 집중해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실적 반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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