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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문학상 함께한 기업③] 한강의 첫 산책, HDC그룹 포니정혁신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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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4.11.19 10:03:31

노벨상 발표 후 첫외출은 포니정혁신상 수상 행사
고 정세영 회장 흉상 옆에 ‘2024 한강’ 이름 올려
국내 첫 승용차 ‘포니’처럼 탁월한 인물에 상 수여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운데)가 정몽규 포니정재단 이사장(오른쪽), 고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박영자 여사와 함께 서울 강남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포니정재단)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이른바 ‘한강 신드롬’이 일고 있다. 서점에서 그녀의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문학계는 물론 전국민적 문학 붐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CNB뉴스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음으로양으로 기여한 기업들을 연재한다. 세 번째 편은 한강 작가를 먼저 알아보고 포니정혁신상 수상자로 발표한 HDC그룹이다. <편집자주>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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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아이파크타워(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 있는 포니정홀은 한강 작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 처음으로 외부 공식 행사에 참여한 장소다.

한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기 20여일 전인 지난 9월 19일 HDC그룹의 포니정재단으로부터 포니정혁신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노벨상 수상자 발표(현지시간 지난달 10일) 직후인 지난달 17일 포니정홀에서 열린 시상식에 직접 참석했다.

시간순대로 정리하면 포니정혁신상 선정(9.19)→노벨상 수상(10.10)→포니정혁신상 시상식 참석(10.17)이다. 어찌보면 HDC그룹이 한 작가를 한발 먼저 알아본 셈이다.

기자는 지난 13일 서울 지하철 봉은사역 인근에 있는 아이파크타워에 찾아갔다. 건물 외벽에 하얀색 동그라미 모양이 인상적인 이 빌딩 로비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현대그룹과 현대자동차, 현대산업개발 회장을 역임했던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의 흉상이 자리해 있었다.

 

한강 작가가 참여한 포니정혁신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강남 아이파크타워 1층 로비. 포니정홀 앞에 고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 흉상 등이 자리해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현대차의 우리나라 최초 승용차 모델인 포니(PONY)를 개발해 ‘포니정’이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정 명예회장의 흉상 옆에 포니정재단과 재단에서 수여하는 포니정혁신상에 대해 설명해 놓은 갈색 철판 조형물이 있었다.

이 조형물에 작은 스크린이 설치돼 있는데, ‘2024 한강’이라는 표기가 한글과 영어로 번갈아 가며 나타나고 있었다.

정몽규 포니정재단 이사장 겸 HDC그룹 회장은 지난 9월 19일에 한 작가에게 포니정혁신상을 수여하며 “국내는 물론 외국 독자의 공감대까지 불러일으키는 흡인력으로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였다”고 수상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아이파크타워 1층 로비 앞에 있는 포니정혁신상에 대한 설명판 스크린에 ‘2024 한강’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한 작가는 이후 약 20일 뒤인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으로부터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 작가는 지난달 17일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혁신상 시상식에 직접 참석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된 직후라서, 당시 시상식에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모이면서 그녀는 로비가 아니라 안쪽의 다른 문으로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상식에는 정몽규 이사장, 정세영 명예회장의 부인인 박영자 씨가 직접 참석해 한강 작가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격려했다.

 

당시 한 작가는 검정색 정장을 입고 난 꽃을 꽂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몽고반점’으로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2005년 작품집에 사인을 해주며 사람들을 만났다.

그녀는 “노벨위원회에서 수상 통보를 막 받았을 때에는 현실감이 들지 않아서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려고만 했다”며 “전화를 끊고 언론 보도를 확인하자 현실감이 들어서 조용히 자축했다”고 말했다.

향우 계획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녀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며 “올해 봄부터 써온 소설 한 편을 완성하려고 애쓰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정확한 시기를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강 작가가 포니정혁신상 시상식에서 한 독자에게 자신의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품집에 싸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작가들의 황금기가 60세라고 가정하면 자신은 6년이 남은 셈이니, 앞으로 6년 동안 마음속에 굴리고 있는 책 세 권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HDC그룹이 한 작가에게 포니정혁신상을 수여한 이유는 창립자의 뜻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포니정혁신상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을 이끈 정세명 명예회장의 애칭인 PONY 정(포니정)에서 이름을 인용해 지난 2006년 제정됐다. 혁신과 도전을 통해 문화와 예술뿐만 아니라 외교,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뤘거나,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줘서 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국가의 위상을 높인 사람에게 수여하고 있다.

포니정재단은 그동안 영화 ‘도가니’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키운 방시혁 하이브 의장, 조성진 피아니스트, 조르제토 주지아로 자동차 디자이너, 배우 겸 소설가인 차인표와 신애라 부부 등에게 혁신상을 수여했다. 포니정 영리더상도 선정하고 있는데, 손열음 피아니스트, 정은혜 화가가 지원과 격려를 받았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CNB뉴스에 “정도경영과 인재중시 철학을 실천했던 정세영 명예회장의 뜻을 계승해서 포니정혁신상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며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뒤에 아이파크타워에 방문해 상을 받은 포니정홀 앞의 공간은 누구나 방문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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