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호반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아트스페이스 호화가 오는 11월 15일부터 12월 21일까지 기획전 ‘검은 우주’를 개최한다.
호반문화재단은 이번 전시에서 어두운 화면 안에 이야기를 담는 김정욱, 윤미선 두 작가를 소개한다고 12일 밝혔다.
김정욱 작가는 한지에 먹을 올리고 윤미선 작가는 종이에 연필을 긋는데, 고뇌하는 시간이 쉼 없이 쌓여 비춰지는 어둠에 기이한 형상으로 빚어지는 인물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우주 어딘가에 닿았을 법한 김정욱의 인물은 눈이 검게 멀었으나 이마로부터 밝은 빛이 솟는 모양으로, 윤미선의 인물은 초상의 자세를 곧게 하고 앉아 있지만 얼굴이 기하학적 원소로 해체된 퍼즐처럼 그려진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목의 ‘검은’과 ‘우주’를 키워드로 김정욱, 윤미선 작가의 작품을 살펴본다. 김정욱은 소나무를 태운 그을음에 동물의 가죽이나 연골에서 얻은 아교로 응고한 먹을 다시 갈아 물에 섞어 겹겹이 올렸고, 윤미선은 자연에서 채취한 탄소 물질인 흑연에 점토를 섞어 구워 만든 연필을 종이에 수없이 겹쳐 칠한다.
아트스페이스 호화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랜 시간 고된 작업을 수행하듯 이어 온 두 작가의 검은 화면을 통해 그들의 우주를 경험하며 보다 근원적인 질문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NB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