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신규성 기자) 대구시의 올해 1~8월 기간 출생아수와 혼인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각 1.7%, 1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8월까지 혼인건수는 6,26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6.6% 늘어나 대전 다음으로 전국 2위(전국 증가율 12.2%)의 증가세를 보였다. 동기간 중 대구시 출생아수도 6,596명으로 1.7% 증가해 인천, 서울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대구정책연구원의 박은희 등 연구진(박은선, 정혜경, 이상인, 조나혜, 김윤승)이 대구시의 최근 혼인건수 및 출생아수의 증가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대구정책연구원은 대구시의 출생아수와 혼인건수의 최근 상대적 증가에 미치는 요인은 △일자리 요인 △주거 요인 △정책 요인 등 3대 요인이 결합돼 나타난 결과라고 발표했다. 즉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양호한 정주 여건, 대구시의 출산 및 보육정책 등 정책 요인이 결혼과 출산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계량적 분석을 통해 개별 요인의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일자리 요인은 46.2% △주거 요인은 42.2% △정책 요인은 11.6%로 각각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3대 요인 간 선후 관계도 분석결과 일자리 요인이 청년 유입을 유발하는 선도요인으로서 작용하고, 일자리를 찾아 대구시로 유입된 청년들이 직장 소득을 고려해 주택을 구하는 단계로 이어지고, 이 과정에서 출산 및 보육정책 등 다양한 정책 요소가 출생과 혼인에 단계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했다.
연구진은 인구학적 측면에서 결혼적령기 인구(30~34세)가 타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인다고 하면서, 대구시 30~34세 인구 비중이 2023년 146,165명으로 2020년 134,656명 대비 2.77% 증가했으며 이는 서울(2.31%), 부산(2.14%) 보다 높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또 사회적 이동 측면에서 청년인구 유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2020년 대비 지난해 30~34세 순이동자 수가 8개 대도시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일자리 요인으로 경제활동참여율과 고용률을 분석한 결과 대구 30~34세 인구 경제활동참여율과 고용률이 2020년 대비 2023년에 각 4.2%p, 6.6%p 증가해 8개 대도시 중 대전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일자리 측면에서는 지난해 대구시의 제2국가산단유치, 글로벌pnp대구지사 개소, 비수도권 최대 민간복합개발 지식산업센터 유치, 반도체공동연구소 선정, 모빌리티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 뇌연구실용화센터 개소, 블록체인 기술혁신 지원센터 개소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한 것도 청년들의 일자리 취득에 중요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주거 요인의 경우 집값 걱정이 상대적으로 적고 양질의 교육 및 문화여건이 갖추어져 있어 결혼적령기에 있는 청년들이 대구를 결혼하고 아이키우기 좋은 곳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연구진은 정책 요인으로 대구형 온종일돌봄 운영 등 공보육 강화와 돌봄체계 구축, 난임부부 시술비와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시 소득제한을 전면 폐지하는 등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건강한 임신·출산 여건을 조성한 것도 대구시의 결혼건수와 출생아수 증가에 중요한 정책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양호 원장은 “청년 고용률 증가와 타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정주여건 뿐만 아니라 대구시의 미래 신산업 육성 등 시정 전반에 걸친 대구혁신 100+1 정책추진에 따른 다양한 효과가 결혼과 출생아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하면서 “대구시가 청년이 모이고 정주하는 청년 1번지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